2024/06 13

망각의 붓꽃

망각의 붓꽃 물가에 예쁘게 피었던 노란 붓꽃은 한 송이만 남기고 어느새 다 저버렸다. 작년 비오는 날엔 '오늘 만큼은 널 정호승의 수선화로 부르겠다'며 영상에도 담았던 붓꽃. 올해도 예쁘게 피었지만 1년 전의 모습과 함께 아득히 멀어져간 느낌이다. 봄비와 함께 4~5월에 아름답게 피는 붓꽃. 고작 한 달의 시간이 흘렀지만 나의 망각속에 묻힌 느낌이다. 먹구름이 잔뜩 끼인 날씨 탓인가. 망각의 강이 아득히 먼 곳으로 흘러가는 느낌. 이럴 땐 그냥 무심히 앞만 보고 걷는다. 바람이 잠깐 스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사람 발자국이 멀어지는 저녁 공원에 조용히 퍼지는 종소리처럼 바람소리, 물오리소리는 망각을 깨우는 생명의 소리. 20240603, Song s y

FB단상 2024.06.04

삼봉집 목판

삼봉집 목판(三峰集 木板) 삼봉집 목판이 이곳 평택 진위면 은산리에 보관되어 있었네. 정도전(鄭道傳) 가묘를 쓴 장소인 줄 알고 갔더니 정도전과 그의 맏아들 정진(鄭津)의 사당이 있고, 과거 정족산 사고와 태백산 사고에 보관했던 완벽한 삼봉집이 간행될 때 사용한 목판이 보관되어 있다. 목판 소개와 보관 경위를 기술한 아래 내용이다. "삼봉집 목판(총 258판)은 정도전(1342~1398)의 시문과 글을 모은 삼봉집을 간행할 때 만들어진 목판이다. 삼봉집에는 조선왕조의 건국이념이기도한 정도전의 정치, 경제, 철학, 사상이 망라되어 있다. 처음 삼봉집이 간행된 것은 태조 6년(1397)으로 정도전의 아들 정진이 부친의 시문을 모아 2권으로 간행하였다. 이후 세조 11년(1465)에 경상도 안동부에서 6권 6..

세상이야기 2024.06.02

고군산군도

고군산군도 지난 보령 방문에 이어 바다의 짠내를 맡고 노을지는 섬을 보고자 더욱 남쪽 고군산군도로 간다. 논산, 공주, 부여를 지나니 백제역사를 상상하게 된다. 백제는 660년 음력 8월 29일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했다. 이후 복신, 흑치상지 중심으로 부흥 운동이 일어났고, 왜는 부흥세력의 요청에 응했다. 일본서기엔 3차에 걸쳐 파병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결정적인 전투는 백강(白江)에서 전개되었다. 지금의 금강하구 지역이다. 장항에 이르러 금강하구를 바라본다. 서해 갯벌을 품고 육지 깊숙히 들어가는 넓은 강이다. 지금은 새만금방조제로 새로운 땅이 생겼기에 백강전투 당시엔 강폭이 지금보다 훨씬 넓었고 지형도 많이 달랐을 것이다.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고군산군도를 배로 가지 않고 방조제를 거쳐 이어..

카테고리 없음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