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서루 2년 전 8월 13일 삼척 죽서루에 갔었다. 올 여름이 다 가기 전 다시 삼척으로 가서 죽서루와 창해 정란 선생의 한평생 산행도반이었던 노새 청풍(靑風)이 이별여행 중 기력이 다해 숨을 거둔 곳, 청려동(靑驢洞)을 찾아 볼 생각이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지난 글을 찾아 읽어보고, 단원 김홍도가 정조의 명을 받아 금강산과 영동 지역 등 총 75곳을 직접 유람하며 그린 산수화 화첩 '금강사군첩'에 수록된 죽서루를 그려보는 것으로 그 아쉬운 마음을 대신해본다. 먼저 삼척 청려동에 대해선 '창해 정란'을 쓴 작가는 조선 최고의 산행가 정란 선생이 남긴 그의 산행기록 불후첩(不朽帖 )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한다. "그의 나이 62세, 30년동안 발걸음을 함께 한 청풍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