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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그림 그리기 연습 시작

단원 그림 그리기 연습 시작 처음으로 그려본 단원 김홍도의 대표작 '서당'. 아니다, 혜원의 그림을 연습하면서 느낌이 다른 단원의 '빨래터'를 그린 바 있으니 두 번째네. 당시 한양의 웬만한 서당엔 10여 명 정도가 공부했는가 보다. 갓을 쓴 학생은 나이가 좀 많은 것 같고, 눈물 훔치는 학생은 무슨 이유로 꾸중 들었는지, 심하게 모욕 주는 정청래, 박지원 같은 훈장 모습은 아니네. 서당 학생들의 표정을 자세히 묘사못해 좀 어색한 모사(模寫)가 되었다. 단원의 무궁한 그림 세계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20240707, Song s y

세상이야기 2024.07.12

사진, 감동이 왔을 때 누르는 셔터

사진, 감동이 왔을 때 누르는 셔터 내가 사는 곳 '배다리 도서관'엔 가끔 시와 사진, 그림 등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런 날 도서관에 가면 독서보다 작품들 감상에 몰두하곤 한다. 한시적으로 전시되는 작품들도 좋지만 도서관이 생긴이래 변함없이 벽면에 걸려있는 몇 점의 사진들은 매번 눈길을 끈다. 에티오피아와 마다카스카르 섬의 풍경과 사람 사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가는 길'이란 작품은 커피농장으로 노동하러 가는 친구들의 모습이다. 두 청년이 뛰어가고 있고, 앞서 먼저 간 친구가 뒤를 돌아보며 뛰어오는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 더 앞선 친구는 우산을 받쳐들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비가오는 날, 농장에 일하러 가는 친구들이 시간에 늦지않도록 뛰어가는 모습, 기다려..

세상이야기 2024.07.06

그림은 통속과의 대화

그림은 세상 통속과의 대화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여름이 오면 대나무 숲속 바람의 소리를 듣고 푸른 동해 물결이 보고 싶어진다. 창해 정란 선생이 한평생 산행의 도반 청풍과 이별여행 중 청풍이 숨진 청려동(靑驢洞, 청노새 동네)과 관동 8경 중 으뜸인 죽서루가 있는 삼척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휴가철이 다가왔는가보다. 혜원의 대표적 작품 30풍속화 전부를 모사(模寫)로 연습해보았다. 각 그림 일부를 그린 것이지만 화가 혜원의 심미안을 통해 인간의 삶과 당대 세상을 엿볼 수 있은 것 같아 좋았다. 모사 그림에 대해 잘 그렸다, 못그렸다는 평가는 아무 의미가 없다. 다만, 시각의 편중, 집중의 결여, 붓터치의 가벼움, 색칠의 융통성 등으로 혜원의 그림을 망가뜨린 것 같은..

세상이야기 2024.07.04

서울둘레길 12구간(호암산코스)

서울둘레길 12구간(호암산코스) 오늘은 서울둘레길 12구간, 호암산 코스를 걷는 날. 관악산공원 입구에서~삼성산 성지 ~호압사~석수역까지 약 7.4Km 구간으로 관악산과 삼성산, 호암산 기슭을 걷는 길이다. 수명대장은 3일 전 '트레킹 당일의 최고 기온은 30도, 바람은 2m/s로 불고, 습도가 낮아서 비교적 괜찮은 트레킹이 가능할 듯 하다'고 사전 정보를 고지했다. 하찮은 것 같지만 계획된 일정을 앞두고 멤버들에게 참고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는 그 정성이 고맙다. 이 나이에 아직도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주요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수명이의 성공적 삶의 비결을 보는 것 같아 배움을 얻는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 직장에서 롱런을 하면서 전문가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신뢰 구축으로 주위로부..

즐거운산행 2024.06.28

김일성의 아이들

김일성의 아이들 6.25 전쟁 기억 74주년을 맞이하여 용산 CGV에서 다큐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보았다. 영화는 북의 전쟁 고아들이 전쟁기간 중인 1952년 부터 동유럽으로 이송되어 교육받으며 적응하다가 전쟁이 끝난 후 다시 북으로 송환되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다큐의 내용이다. 영화에서 가슴을 울린 두 대사. '남편(조정호)은 저(루마니아 여인 미르초유)를 아이처럼 사랑해 주었어요' , '서로가 선(善)하면 국경, 인종을 초월한 대화가 가능해요.' 이 두 대사는 영화의 주제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사랑과 우정은 이념과 이데오르기보다 앞선다는 사실. 6.25 전쟁으로 남과 북에서 10만 명의 전쟁고아들이 발생했다. 전쟁의 상처를 치유할 능력조차 없던 시절, 남과 북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

세상이야기 2024.06.26

자식

자식 어미에게 자식들은 무엇인가? 배다리 연못 물오리 새끼들이 어미 만큼이나 쑥 자랐다. 독립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는데도 어미만 졸졸 따라다닌다. 좁은 수로에까지 따라와 어미의 보호하에 부리를 부지런히 물속으로 집어 넣고있다. 어미는 먹이 찾기보단 머리를 들고 주위만 살핀다. 아직 덜 자란 작은 새끼 8마리는 어미 주위를 맴돌며 어미가 헤엄쳐가는 방향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어미는 뒤따르지 못하는 새끼 한 마리가 올 때까지 뱅뱅 돌면서 기다린다. 그 한마리는 아픈 새끼 손가락인가 보다. 자식들은 어미가 무슨 생각속에 사는지 잘 모른다. 알려고도 하지않는다. 어미가 죽어서야, 아니면 자신이 어미가 되어서야 조금 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다. 어쩌면 동물들이 인간보다 더 본능적이고 깊은 새끼 사랑을..

세상이야기 2024.06.26

혜원 신윤복 그림 연습

혜원 신윤복 그림 연습 신윤복은 김홍도, 김득신과 더불어 '조선 3대 풍속화가'로 불린다. 재상 신숙주의 동생 신말주(申末舟)의 11세손이다. 혜원의 집안은 대대로 화공을 세습했는데 증조부 신세담, 조부 신일흥, 아버지 신한평도 도화서 화원이었다. 김홍도가 주로 서민의 생활상을 그렸다면 혜원은 양반가와 여성의 생활상이나 남녀가 어울려 노는 모습을 주로 화폭에 담았다. 특히 기생들과 노는 양반들을 모델로 신체, 성적 유희, 희롱의 모습 등을 과감하게 그린 것을 보면 당대 性의 개방성을 생각하게 된다. 김홍도는 풍경을 거의 그리지 않았지만 혜원은 자주 그렸다. 김홍도는 왕을 상징하는 색인 빨간색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신윤복은 빨간색을 주저없이 사용했다. 혜원의 자유분방한 화풍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상상해봄은..

세상이야기 2024.06.21

인문학과 농사

인문학과 농사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은 자연과학(自然科學, natural science)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주로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지칭한다. 자연과학이 객관적인 자연현상을 다루는 학문인 것에 반해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와 관련된 제반 문제를 연구의 영역으로 삼는다.(출처 : 백과사전) 물과 거름, 햇빛의 힘을 받아 땅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농사는 인문학인가, 자연과학인가? 오늘 땡볕이 내리쬐는 날씨에 감자를 캐면서 농사의 학문적 본질, 성격에대해 뜬금없는 질문을 해본다. 농사가 자연현상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분명 자연과학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예로부터 농부들이 콩을 심을 때 콩을 세 알씩 심어 콩 한 알은 하늘이, 한 알은 땅이, 나..

농사 일지 2024.06.21

서울둘레길 11구간(관악산 코스)

서울둘레길 11구간(관악산 코스) 오늘은 사당에서 관악산 기슭을 거쳐 서울대까지 서울둘레길 관악산 코스를 걷는 날. 우리를 이끄는 산행대장 수명이는 카자스탄 트레킹을 다녀온지라 피로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오늘 둘레길 트레킹 계획을 다시 공지했다. 우린 한 주 정도 미루리라 생각했었다. 한 번 세웠던 뜻은 반드시 관철하고자하는 의지가 돋보이는 오늘 트레킹. 우린 햇볕이 따가운 날씨에 15시 30분 사당역 4번 출구에 모였다. 오늘은 비교적 짧은 둘레길이라 느긋하게 걷는다. 짙은 그늘을 드리우는 숲길에 들어서자 심호흡도 하면서 대화를 나눈다. 일본 역사, 특히 임진란 당시 日의 적장 이야기가 재미있다. 임진란, 정유재란 당시 가토, 고니시, 시마즈의 행적, 철군 후 일본에서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즐거운산행 2024.06.15

주천의 연밭에서

주천의 연밭에서한창 젊었을 때주천의 연밭에 갔을 때는오직 연꽃만 보였다마흔을 넘기고쉰을 바라볼 때비로소 연 이파리 아래가 보였다온통 개구리밥으로 덮인또 다른 초록 세상그 밥을 뒤집어쓰고눈만 내민 청개구리가 말했다너는이제야 왔느냐고.- 서봉교, 시 ‘주천의 연밭에서’세상 이치를 모를 때는 결과물이 먼저 보이기도 합니다.보이는 것이 전부여서 화려한 것만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적당히 나이가 든 후에야꽃을 피우기 위해 흘린 눈물, 결과를 짓기 위해 몸부림친 노고를 압니다.그것은 세상을 보는 눈을 드디어 가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