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613

해 청록파 시인 박두진은 안성 사람. 자연과 생명, 저항속 희망을 노래한 시인. 금광 호수 물을 따라 고개를 넘어 혜산정(혜산은 그의 號다)에 이르러 그의 문학길을 좀 더 걸어본다.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생각나는 그의 시 한 구절. 어제도 해가 솟았고, 내일 또 붉은 해가 솟아오름에 우린 희망이 있고 행복한 사람. - '고독(孤獨)의 강(江)' 중에서 - 빛에서 피가 흐르는 강 고독이 띄우는 찬란한 꽃불은 밤이다. 짐승과 짐승들이 일으키는 내일의 종말(終末)을 위한 끊임없는 교역(交易), 도마 위 푸른 칼 앞에 움직일 수도 없이 눕는 평화(平和)와 자유(自由)여. 박두진 20240608, Song s y

여행스케치 2024.06.08

보리수 열매

보리수 열매 오늘은 현충일. 올핸 현충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추모하기로. 기상하여 조기를 게양하고, 아침 10시 울려퍼지는 사이렌 소리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 묵념을 올렸다. 인간의 유한한 생명에서 나라가 위태로울 때 바친 숭고한 죽음, 그 용기와 희생이야말로 생에서 가장 값진 것, 죽어서도 영원히 사는 길일 것이다. 안중근 의사, 이순신 장군, 그리고 전선의 고지에서 마지막 총알의 감각이 손가락끝을 스쳤을 무명용사들.. 배미농장 보리수 열매를 땄다. 작은 나무에 빨간 열매가 호국영령들의 붉은 충정처럼 주렁주렁 열려있다. 우리 땅의 보리수 나무는 키가 작은 뜰보리수 나무. 석가모니가 그 아래에서 득도했다는 우람한 인도 보리수 나무가 아니다.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지 못해도 붉은 열매들은 무게를 이기지 못..

FB단상 2024.06.06

현충일 아침

현충일 아침 10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지는군요. 나라가 위태로울 때 주저없이 전선으로 나아가 기꺼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그 뜻이 우리들 가슴속에도 오랫동안 간직되기를 바래봅니다. 지리산 공비토벌에 참전하신 아버님과 대전현충원에 누워 계신 작은 아버님도 추모합니다. 맑고 푸른 현충일입니다.

FB단상 2024.06.06

망각의 붓꽃

망각의 붓꽃 물가에 예쁘게 피었던 노란 붓꽃은 한 송이만 남기고 어느새 다 저버렸다. 작년 비오는 날엔 '오늘 만큼은 널 정호승의 수선화로 부르겠다'며 영상에도 담았던 붓꽃. 올해도 예쁘게 피었지만 1년 전의 모습과 함께 아득히 멀어져간 느낌이다. 봄비와 함께 4~5월에 아름답게 피는 붓꽃. 고작 한 달의 시간이 흘렀지만 나의 망각속에 묻힌 느낌이다. 먹구름이 잔뜩 끼인 날씨 탓인가. 망각의 강이 아득히 먼 곳으로 흘러가는 느낌. 이럴 땐 그냥 무심히 앞만 보고 걷는다. 바람이 잠깐 스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사람 발자국이 멀어지는 저녁 공원에 조용히 퍼지는 종소리처럼 바람소리, 물오리소리는 망각을 깨우는 생명의 소리. 20240603, Song s y

FB단상 2024.06.04

삼봉집 목판

삼봉집 목판(三峰集 木板) 삼봉집 목판이 이곳 평택 진위면 은산리에 보관되어 있었네. 정도전(鄭道傳) 가묘를 쓴 장소인 줄 알고 갔더니 정도전과 그의 맏아들 정진(鄭津)의 사당이 있고, 과거 정족산 사고와 태백산 사고에 보관했던 완벽한 삼봉집이 간행될 때 사용한 목판이 보관되어 있다. 목판 소개와 보관 경위를 기술한 아래 내용이다. "삼봉집 목판(총 258판)은 정도전(1342~1398)의 시문과 글을 모은 삼봉집을 간행할 때 만들어진 목판이다. 삼봉집에는 조선왕조의 건국이념이기도한 정도전의 정치, 경제, 철학, 사상이 망라되어 있다. 처음 삼봉집이 간행된 것은 태조 6년(1397)으로 정도전의 아들 정진이 부친의 시문을 모아 2권으로 간행하였다. 이후 세조 11년(1465)에 경상도 안동부에서 6권 6..

세상이야기 2024.06.02

고군산군도

고군산군도 지난 보령 방문에 이어 바다의 짠내를 맡고 노을지는 섬을 보고자 더욱 남쪽 고군산군도로 간다. 논산, 공주, 부여를 지나니 백제역사를 상상하게 된다. 백제는 660년 음력 8월 29일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했다. 이후 복신, 흑치상지 중심으로 부흥 운동이 일어났고, 왜는 부흥세력의 요청에 응했다. 일본서기엔 3차에 걸쳐 파병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결정적인 전투는 백강(白江)에서 전개되었다. 지금의 금강하구 지역이다. 장항에 이르러 금강하구를 바라본다. 서해 갯벌을 품고 육지 깊숙히 들어가는 넓은 강이다. 지금은 새만금방조제로 새로운 땅이 생겼기에 백강전투 당시엔 강폭이 지금보다 훨씬 넓었고 지형도 많이 달랐을 것이다.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고군산군도를 배로 가지 않고 방조제를 거쳐 이어..

카테고리 없음 2024.06.01

김진명의 '풍수전쟁'을 읽고

김진명의 '풍수전쟁'을 읽고 소설은 (윤)대통령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문자, '나이파 이한필베, 저주의 예언이 이루어지도다'와 일제 식민지시대 '조선의 풍수'란 책을 발간한 무라야마 지준의 스승 다이이치가 조선에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저주를 걸기 위해 묵지 위에 쓴 여덟 자의 검붉은 글씨 '회신령집만축고선(淮新嶺執萬縮高鮮)'이란 글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소설의 두 주인공(대통령실 근무 김은하수와 인문학 공부만 해온 백수 이형연. 두 사람은 대학 동기다)이 이 의문스런 두 글의 뜻과 그 비밀을 캐 나가는 과정은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기회가 되면 직접 책을 읽어가면서 상상을 동반하여 그 재미를 맛보면 좋겠다. 단지, 이 소설이 갖는 주제, 즉 작가가 독자 또는 (윤)..

세상이야기 2024.05.30

5월의 배미 농장

5월의 배미 농장 어젠 형님이 지난 주에 심은(고추모종 116주) 고추밭 옆에 고구마를 심었다. 통상 5월 초에 고구마 모종을 심기에 좀 늦었다. 4이랑에 고구마모종 총 205주를 심고, 남은 땅엔 손이 더 가는 참깨모종 600주를 형님, 처형과 함께 심었다. 묵혀두었던 땅 200여 평에 고추, 고구마, 참깨를 심으니 땅이 기운을 듬뿍 받아 다시 살아난 느낌이다. 바로 옆 보리수 나무엔 싱그러운 녹색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고 호두나무도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한다. 노지 딸기가 빨갛게 잘 익었다. 크기는 다양하지만 당도가 참 좋다. 비가 오기 전 모두 땄다. 무침이 맛있다는 방풍나물도 뜯었다. 옆 감자밭엔 노란 꽃이 예쁘게 피었다. 비닐멀칭 후 심은 토마토, 오이, 완두콩, 당근, 가지, 쪽파도 잘 자라고 있..

농사 일지 2024.05.26

서울둘레길 10구간(우면산 코스)

서울둘레길 10구간(우면산 코스) 우면산은 관악산 동쪽에 있는 해발 293m의 산이다. 오늘은 지난 9구간 걸음에 이어 매헌숲에서 우면산 숲길을 관통하며 사당쪽으로 걷는 둘레길 우면산 코스를 걷는 날. 예정된 거리는 약 7.6Km. 우린 매헌숲 관리사무소에서 만나 우면산으로 향한다. 원래 이 둘레길은 우면산 정상에 이르기 전 소망탑을 지나 예술의 전당 뒤 북쪽 사면쪽으로 걷는 길이다. 우면산 북쪽 사면엔 소나무, 잣나무 등이 빽빽이 들어서 있어 숲 그늘이 좋고 길 또한 넓고 평탄하다. 그래서 신록의 계절에 이 코스를 걸으면 좋은 힐링이 된다고 소문 나 있다. 우린 산행대장 뒤를 묵묵히 따라간다. 오르막 길을 계속 오르니 우면산 정상이다. 둘레길을 벗어나 정상에 오른 이유는 앞장 선 리더만이 알 뿐이다. ..

즐거운산행 2024.05.26

2024 봄 삼구회 정모

2024 봄 삼구회 정모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사람을 살리는 3대 산으로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을 꼽는다. 많은 명산들 중에서 왜 이 3산을 그렇게 부르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직접 발로 밟은 분들의 평가이기에 그 느낌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 우린 6월의 더위가 오기 전 고향과 수도권에서 딱 중간 위치에 있는 소백산을 택했다. 죽령 넘어 영주에 잠자리를 정하고 소백산 자락길을 걷고 부석사의 멋을 느껴보기로 했다. 참석이 가능한 16명의 친구들이 6개월만에 모였다.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3끼 밥을 함께 먹으며 부석사 탐방과 소백산 자락길 걸음을 통해 이 고장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가져가면 좋겠다. 첫날 오후, 유서깊은 부석사에 왔다. 전국 ..

여행스케치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