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프레스트 오늘, 숲'에서 점심으로 새우탕 쌀국수를 먹었다. 짙은 고수 향이 나는 그릇에서 요리된 새우를 꺼내 접시에 담으니 다른 부위보다 새까만 새우 눈이 먼저 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새우 눈을 그리고 싶어 한 컷을 찍었다. 혜원 신윤복 그림이 아닌 생물 그림 연습. 나도 모르게 수채화처럼 자꾸 덧칠을 한다. 간결한 선 위주의 풍속도와 달리 색칠이 더해져야 생물의 느낌이 살아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미술을 전공한 친구는 말했다. "미술과에 들어가면 맨 먼저 하는 게 데생과 세계 명화 모사(模寫). 그러다 어느 정도 감각이 다듬어지면 실제 실물을 보고 그린다"고. 찍어온 사진 속 생물을 그려보는 것인데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 색감을 더 주고자 붓펜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