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집 '수렴의 시간' 주말 넉넉한 시간에 단원의 그림 3점(대장간, 마상청앵, 노상파안)을 그리다 택배 초인종 소리를 듣고 받아본 귀한 시조집, 최성자 시인님의 '수렴의 시간'. 그림 연습을 마치고 시조집을 손에 들고 읽어내려 간다. 시인의 서두 말씀이다. '시조를 쓰는 날, 하나의 상처가 아문다. 하다 만 사랑이 완성된다. 누군가를 만나 마음을 나눈다. 과거와 미래가 지금이 된다. 그렇게 규칙적인 심장 소리에 맞춘 마음, 화양연화(花樣年華) 한 권이 되었다'. 화(花)의 첫 시조, '아침'부터 감동이다. '껍데기 벗어던진 한밤을 치러내고 무향의 하얀 알몸 방안 가득 앉았네 몽롱이 실눈을 뜨고 맞이하는 반가움' 새날을 맞이하는 감흥을 노래하듯이 읊을 수 있구나. 부드러운 운율을 타고 쉽게 시조를 읊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