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371

튀르키예 대지진

튀르키예 대지진(2023. 2.10, 금) 인류 문명의 발상지중 하나인 티그리스강의 수원지는 튀르키예 남부에 위치한 하제르 호수다. 이곳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타우루스 산맥을 넘어 남동쪽으로 흘러 이라크 남부의 알쿠르나에서 유프라테스강과 합류하여 페르시아만으로 흘러들어간다. 강의 하류에선 인류의 시작과함께 수메르 문명이 찬란하게 꽃을 피웠다. 2.6일 새벽 4시경 이 티그리스강 상류 북쪽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 불안정한 지각 아나톨리아판이 흔들린것이다. 정확한 위치는 북위 37.2도, 동경 36.9도, 발생깊이 24Km의 얕은 진원지다. 규모 7.8의 강도, 시리아 국경지역과 튀르기예 가지안테프 인근은 아비규환이다. 하필 모두들 잠들은 새벽시간에.. 지구의 재앙은 이렇게 예고없이 찾아드는가. 각국에서..

세상이야기 2023.02.18

어머니의 바다(2023. 1. 21, 토)

어머니의 바다(2023. 1. 21, 토) 구정 하루 전 오늘은 미세먼지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다. 짙은 청록색의 가덕도 바다는 고기 비늘처럼 햇살에 반짝인다. 가덕도엔 2년 전에 이어 두번째 왔는데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아주 어릴 적에 외가 친척들과 함께 한번 온 적이 있다. 가덕도 연대봉(459m)에 올라본다. 가덕도 바다를 보면 왜군이 바다를 건너오는 모습과 부산포, 안골포, 칠천량 해전이 상상되고 일제 강점 하 역사의 흔적도 찾아보고 싶어진다. 임진란 당시 바다를 건너오는 왜군들을 최초로 발견한 곳이 이곳 연대봉의 봉수대이다. 임진장초엔 1592. 4.13일(음력) 연대봉 감고 서건과 응봉 감고 이건이 "왜선이 몇십 척인지 대략 보이는 것만도 90여 척이 대마도를 나와서 추이도(사하도)를 향하는..

세상이야기 2023.01.22

아버지의 바다(2023. 1. 20, 금)

아버지의 바다(2023.1. 20, 금) 구정을 이틀 앞두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새벽 고속도로는 막히지 않았고 어스름 달빛길이 좋았다. 진동에 위치한 창원공원묘지 부모님전에 인사드리고 先親의 고향 바다가 보고싶어 진해 장복산(582m)에 올랐다. 아버지는 봄이면 벚꽃이 아름다운 진해 장복산아래 경화동에서 태어나셨다. 내가 어릴적 마산에 살면서 아버지 손에 이끌려 본가를 자주 간 기억이 생생하다. 수심이 깊고 내항인 진해는 일제가 한반도 강점후 대륙진출의 발판으로 삼고자 군항으로 발전시킨 곳이다. 러시아도 탐을 내었던 곳이다. 지금은 해군사관학교 개교이래 충무공의 후예들을 배출하면서 대양으로 뻗어나가는 우리 해군력의 요람이 되고있다. 아버진 내가 어릴적에 가끔 자신의 어릴적 소회를 풀어 놓으시곤했다. 소학..

세상이야기 2023.01.22

구순 노학자님의 인생(2023.1.6, 금)

구순 노학자님의 인생(2023.1.6, 금) 막둥이가 서울 강남에서 책한권을 사서 나에게 새해선물로 주었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학문을 계속해오신 구순(九旬)의 박승덕 박사님이 병마와 싸우면서도 저술한 책 "사랑하는 내나라, 내가족"이란 책이었다.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을 다 읽고 이 책을 들어본다. 박사님은 6.25전쟁 학도병으로 참전하셨고 육사, 서울대, 오타와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하신후 생의 대부분을 모교 육사에서 교수로 재직하셨다. 예편후엔 한국기계연구소, 과기처등에서 한국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헌신해오셨다. 난 생도시절 인문학 분야(사회과학) 공부를 했기에 기계공학 교수님을 뵌적은 없다.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자신했었던 교수님이 담낭종양 제거수술을 받으신후 몇년간 병마와 싸우시면서 기록했던..

세상이야기 2023.01.07

사마천의 史記

1. 지금 사기를 학습해야하는 이유 5가지 -① Super power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공산화 100년이 되는 2049년 제1국으로 부상 예상?) ② 중국의 Soft power 전략(경제, 문화의 힘으로, 기본 텍스트가 史記) ③ 사기 130권중 단1권은 우리역사, 고조선의 멸망사와 관련된 내용(사마천은 BC145년에 탄생했는데 37세때인 BC108년에 고조선이 한나라에 망함. 사마천이 고조선 정벌에 참전했다는 주장도 있을정도로 사기는 사마천 당대의 기록임) ④사기는 기전체로 쓰여진 역사책의 효시로서 총 130권으로 3,000년의 역사를 기록하였음. 소위 절대역사서로서 역사서술 체제를 확립한 책이면서도 인간의 본질, 가치관의 문제를 다룬 아주 고급스런 역사서임 ⑤ 2,160년전 사람인 사마천은 치열한..

세상이야기 2022.12.18

도서관 가는길(2022. 12. 18, 일)

도서관 가는길(2022.12.18, 일) 책을 반납하러 가는길. 이틀동안 내린 눈이 얼어 길이 미끄럽다. 어제 저녁엔 운동하다 넘어졌다. 엉치뼈의 통증이 조금 남아있어 오늘은 조심조심.. 벤치와 솔잎에 쌓인 눈, 옹기종기 모여있는 저수지의 오리떼들은 따뜻한 햇살을 기다리는가보다. 사서에게 책을 반납하고 잠깐 벽에 걸려있는 액자속 글과 사진을 감상해본다. 연서의 글. " I do not know how to tell you just how much I miss you I love you till my heart could burst.." 말로 표현할수없고 가슴이 터질만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연인의 편지이다. 2년전 처음 보았던 사진 액자도 여전히 걸려있다. 마다가스카르 여인과 뱃사공. 한곳을 응시하는 눈빛..

세상이야기 2022.12.18

영화 Avatar(2022. 12. 17, 토)

영화 Avatar(2022.12.17, 토) 몇년만에 아바타 후편 영화가 나왔다. 입체감과 현실감을 함께 지닌 3차원 캐릭터로 계속 장엄하면서도 긴장감이 꽉찬 스크린을 보여준다. 찾아보니 아바타(Avatar)는 산스크리트 아바따라(Avataara)에서 유래한 말로서 인도 신화와 힌두사상에서 神이 세상을 구제하기위해 내려올때의 모습을 뜻하는 말로 기록되어있다. 신의 分身, 化身으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을것같다. 영화에서 세상을 구제하기 위해 나타난 신의 分身은 누구인지? 외부인의 침범에서 가족을 지키는 아버지, 어머니 아바타의 극적인 모습들이 많이 나타난다. 자연계에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대왕고래에대한 아들의 특별한 사랑도 그려진다. 고래사냥으로 돈을 벌고자하는 인간의 욕망과 충돌하는 전투 scene이 장..

세상이야기 2022.12.18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A Short History of War)

"전쟁의 기원에서 미래의 전쟁까지 한권으로 읽는 전쟁의 세계사"로서 저자는 영국 엑서터대학교 역사학가 명예교수인 Jeremy Black. 2022. 5. 25일 초판이 발행되었다. 1. 전쟁의 기원 - 싸움은 인간사회의 불가경한 구성요소다. 정신적 특성(집단사냥과 전투에 있어서 언어를 통한 소통능력과 도구 혁신)과 신체적 특성(땀을 흘리면서 동시에 이동할수 있는 능력), 이런 특성을 활용해 기회를 증진하는 능력때문에 전쟁기술이 발전했다. 크고 작은 싸움의 핵심요소는 조직의 성격보다는 싸움의 의지에 있었다. 무력충돌 이야기는 종교가 존재해온 유구한 시간과 연관될뿐만아니라 인류만큼 오래됐고 사실 인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2. 전쟁과 초기국가 - 트로이 전쟁에 대한 서사시인 "일리아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

세상이야기 2022.11.30

중용과 시골선비 박사철

1. 중용 명구 - 自誠明과 自明誠, 정성됨으로 말미암아 밝아지는것을 성이라 말하고, 밝음으로 말미암아 정성스럽게 되는것을 교라 말한다. 정성스러우면 곧 밝아지고 밝으면 곧 정성스러워지는것이다. - 정성만이 사물을 감화시킨다.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됨이야 化하게 할수있는것이다. 작은 변화가아닌 본질적인 변화, 즉 내가 먼저 정성을 다하는것이 변화를 가져올수있다. - 정성이 곧 조화를 일으키는 神이다. 지극한 정성은 신과 같은것이다. -정성이라는것은 만물의 처음이요 끝이니 정성스러움이 아니라면 만물은 없는것이다. 정성에는 하나의 전제가 있다. 그것은 진실(진정성)이다. - 우주를 지배하는 영원한 진리는 중용. 中은 가운데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곧 관계를 의미한다. 극단에 있지않고 중간에 있음은 예를들..

세상이야기 2022.11.23

주자학에 대한 성호 이익의 비판적 접근

1. 중용(中庸)의 명구들 - 도(道, 실천할 그 무엇)는 멀리 있지 아니하다. 사람이 도를 행하되 사람에게서 멀리 한다면 도가 될수없는 것이다. 사람답게 살고자하면서 사람에게서 멀리한다면 도가 아니다. - 용덕을 행하며 용언을 삼간다.(庸德之行 庸言之謹이라). 언행일치, 말은 행동을 돌아보고 행동은 말을 돌아보아야한다. - 정치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제도가 먼저냐, 인물이 먼저냐는 물음에 답은 인물이다. - 군신과 부자와 부부와 형제와 친구의 사귐. 이 다섯가지는 천하의 달도이다. 즉 중용의 핵심은 아름다운 관계에 있다. - 知(지식, 지혜)와 仁(마음, 정의로움)과 勇(용기, 실천), 이 세가지는 천하의 달 덕(덕에 이르는것)이다. 배움을 좋아하는것은 지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것은 인에 가깝고..

세상이야기 202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