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111

공주 마곡사

공주 마곡사(2023. 2. 12, 일) 어제 청양 칠갑산에 산행갔다가 돌아오는길에 들렀던 공주 마곡사. 칠갑산에서 약 40여Km, 30분 정도 소요의 거리였다. 마곡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이다. 대부분의 사찰이 그러하듯이 입구에서부터 계곡물이 흘러내린다. 그러나 깊은 계곡을 낀 높은산 아래에 위치하진 않았다. 구릉같은 작은 산들 여러개 사이로 계곡물이 흐르고, 짙은 숲을 끼고 산을 돌며 걸을수있는 솔바람길이 있다. 해탈문과 천왕문을 들어서는 순간 나타나는 가람은 웅장하지 않으나 고색의 다소 소박한 느낌을 준다. 대웅전 뒤쪽에서 풍경달린 처마를 보니 흰구름은 세속을 벗어난 세계에 둥실 떠 있는것 같다. 맑은 공기, 짙은 솔, 청아한 물소리, 공양 준비하는 보살님, 해질무렵 찾아온 발걸음들은 ..

여행스케치 2023.02.12

광성보, 전등사(2023. 1. 27, 금)

광성보, 전등사(2023.1. 27, 금) 수자기(帥字旗)는 1871년 신미양요때 강화도 광성보를 지키던 어재연 장군의 대장기다. 미국은 광성보를 함락하고 수자기를 전리품으로 가지고 갔다. 미국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수자기는 당시 미군들이 찍었던 사진과함께 2007년 136년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광성보 포진지, 바닥에 드러난 날카로운 바위, 흑갈색 염하수는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말해주는것 같다. 전투결과는 어재연 장군을 비롯한 350여명의 조선군 모두가 전사하였고 미군은 전사 3명, 부상자 1명에 불과했다. 전투가 끝나고 조선의 관리가 20여명의 포로를 인수하기위해 미 콜로라드함에 올랐을때 함상에 펄럭이든 수자기를 끌어내린 미군은 퍼비스 일병과 브라운 상병이다. 내린..

여행스케치 2023.01.28

새해 첫산행 덕숭산(2023.1.7, 토)

새해 첫산행 덕숭산(2023.1.7, 토) 고교친구중 지리산등 국내명산을 전부 다닌 산사나이가 있다. 해마다 솔로 해외산행도 하면서 찍은 멋진 사진으로 우리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친구다. 어제 새해 첫산행을 하고싶어 그친구에게 집가까운 곳을 추천해 달라고했다. 친구는 평택에서 가까운 충남의 3산(오서산, 가야산, 덕숭산)중 아래 기본 정보와함께 덕숭산 눈꽃구경이 좋겠다고했다. "예산 덕숭산(495m) 들머리고도 115m, 왕복 4.5km, 2시간 30분 거리" 어제까지만해도 예산지역에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였기에 오늘 아침에 덕숭산 눈꽃을 기대하면서 수덕사 주차장으로 왔다. 어제밤 눈은 내리지않고 가랑비만 조금 내린듯하다. 초면의 평택 청북초교 동창들이 앞서는 작은 저수지가 있는 길을 따라 정상..

여행스케치 2023.01.07

농다리와 초평저수지의 저녁(2022. 12. 11, 일)

농다리와 초평저수지의 저녁(2022. 12. 11, 일) 진천에도 넓고 깊은 물길이 있다. 옛부터 돌무덤 다리를 놓고 마을과 마을, 계곡과 저수지를 이었다. 産物들은 산길, 물길을 따라 유통되었고 삶의 공간은 물산의 흐름에따라 넓어지고 깊어졌다. 生居鎭川, 특히 굴티마을 세금천에 놓인 농다리에 오면 유독 인간의 발길, 사람사는 냄새가 짙게 배어난다. 돌무덤 다리는 고려때 만들어졌다. 좁은 폭의 강을 건너기위해 쌓은 인간노동의 집합체이다. 아무리 거센물살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특히 무늬가 새겨진듯한 상판의 돌을 보면 오랜 세월 묵묵히 받쳐오며 인내해온 인간의 삶을 보는듯하다. 농다리를 건너 낮은 구릉을 넘으면 초평저수지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간다. 뭐하나 의미없는것이 없는 인간세상에서 至難했던 임인년 한해가..

여행스케치 2022.12.11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이번 주말 문경 주흘산을 오를까, 한탄강변을 걸을까 생각하다 철원 한탄강으로 가기로 했다. 철원은 과거 국방부에서 국무총리실 파견근무시 함께 일하셨던 이현종 군수님이 지역행정을 펼치시는 곳이다. 軍에대한 애정과 고향발전 뜻이 깊은 군수님을 찾아 뵙고 싶었으나 짧은 한나절 도보여행길이었기에 미리 연락을 드리지 못하고 군향수(軍鄕愁)가 짙은 철원을 찾았다. 철원(鐵原)은 나에게 미지의 땅이다. 역사적으론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깊고 폭넓은 스토리가 담긴 곳이긴 하지만 내가 직접 밟지 못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고작해야 군 재직시 가까운 포천 일동에서 근무하면서 가끔 들렀을 뿐이다. 인접 연천 전곡땅에서 구석기 유물이 발견된것으로 보아 철원도 지구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류가 살았던 흔적이 발견될 확률이 아..

여행스케치 2022.11.26

부안 한나절 여행

부안 한나절 여행(2022.11.20,일) "이곳에 오면 모든것이 소생한다"는 부안 來蘇寺, 사찰입구에서부터 짙은 木香을 뿜어내는 전나무숲이 참 좋다. 만추 가랑비가 내리거나 눈꽃송이 휘날리는 깊은 겨울이면 숲의 향기가 더 짙을것같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보단 수령이 오래되지 않았지만 능가산을 등진 사찰로 향하는 터널숲이 來世의 삶으로 이끄는 느낌이다. 템플스테이 문구도 이런 의미를 담고있다. "Rebirth, Wish everyone refresh your mind & body" 내소사는 백제 무왕때 창건되었다. 백제 제30대왕 무왕은 마(麻)를 캐던 서동으로서 신라 선화공주와의 사랑이야기 주인공이다. 신라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위해 절치부심하면서도 궁남지를 만들어 연꽃을 키우며 부인과의 사랑을 꽃피..

여행스케치 2022.11.20

아소 야마나미에서..

편백숲이 울창한 아소 야마나미CC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인천과 김해공항에서 각각 출발한 친구들과 1주일간 운동과 구마모토성 관광을 즐긴 시간이었다. 일과 집에서 해방되어 여유를 가져보는 이 시간들을 가족들이 더 좋아한다. 올 가을 낙엽 구르는 소리는 아직 들리지 않지만 한해가 다르게 사람과 세상의 모습들이 바뀌어가고 추억또한 빠르게 흘러가는듯 하다. 1978년 고교를 졸업할때 친구들의 모습, 44년이 흘렀지만 그때 그모습들이다. 각자 살아온 길은 다 다르지만 마음은 언제나 무학산 아래 교정에서 공부하던 그때 그 시절에 머물러있다. 삼구회(3학년 9반 모임)는 4년전 만들어졌다. 약 30여명의 급우들이 년 2회 봄, 가을에 모임을 갖는다. 소중한 단톡방을 통해 서로 사는 모습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

여행스케치 2022.10.22

가을 코스모스 여심

가을이면 누구나 가슴 설레이지. 우리 나이땐 소중한 추억과함께 남은 삶에대한 생각으로 가슴속 휑한 바람과 함께.. 위 사진은 가을 여심. 어제 집사람이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를 만나 평택 강변을 바라볼수있는 분위기 있는 카페인 아카이브에 가면서 찍은 사진이라네. 여기 사는 나도 모르고 있는곳인데 주말에 함 가보려고. 강변따라 포승 평택호, 삽교호까지 라이딩도 할수 있어서 좋다. 올 가을이 끝나기 전에 지리산도 함 가고 싶고.. 20220929, 평택 코스모스

여행스케치 2022.09.30

안성 고삼저수지(2022. 7. 17, 일)

안성 고삼저수지(2022. 7. 17, 일) 7, 8월은 연꽃의 계절이다. 3년전 부여 궁남지의 연꽃이 생각난다. 서동과 선화공주 사랑이야기가 깃들어서 좋았었다. 못(澤)이 많은 이곳 평택지역에도 연꽃 피는곳이 더러있다. 대표적인 곳이 궁리 소풍정원이다. 작년에 그곳 연꽃을 보았기에 오늘은 가까운 안성 고삼저수지 입구에 있는 작은 연꽃밭을 찾았다. 연꽃도 보고싶었지만 한번도 가본적없는 고삼저수지의 시원한 바람도 쐬고 싶어서였다. 일부 연꽃만 꽃잎을 열고 대부분 아직 피지 아니한 어린 꽃봉오리 모습이다. 조금 이른 때에 온것이다. 지난 기록을 찾아보니 3년전 연꽃이 활짝 피었던 부여 궁남지를 방문한 날짜는 7월 11일. 부여보다 조금 북쪽인 이곳은 7월 말쯤 만개하는가보다. 다 열어 젖히지않은 지금의 모습..

여행스케치 2022.08.02

奉恩寺(2022. 4. 23, 토)

奉恩寺(2022. 4. 23, 토) 봄꽃이 완연한 화창한 날씨, 한날 친구 2명의 자녀 결혼식에 각각 참석했다가 가까운 도심속 사찰에 왔다. 은혜를 받드는 사찰, 奉恩寺 방문은 처음이다. 통일신라시대 원성왕 10년(794년)에 창건되었고 조선 연산군때 정현왕후가 인접한 선릉(宣陵)을 위하여 중창하였다고 기록되어있다. 중종땐 승과시(僧科試)를 이곳에서 치렀고 서산, 사명 두 대사도 여기서 등과하였으며 각종 경판이 보관된 판전(板殿) 현판은 추사 김정희가 사망 3일전에 쓴것이라 한다. 한국불교.. 간화선(看話禪)을 생각하지 않을수없다. 뭇 승려들과 신도들이 道를 깨치고 마음공부를 위해 화두를 들고 치열하게 수행하는 참선법말이다. 대웅전에선 참선보다는 스님의 목탁 음률에 맞추어 신도들의 불경 외는 소리가 높다..

여행스케치 2022.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