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111

소풍정원과 툴립(2022. 4. 16, 토)

소풍정원과 툴립(2022. 4.16, 토) 토요일 오후, 바람소리 들으며 걷기위해 찾은 궁리 소풍정원. 4년전 이곳에 처음 왔을때 연꽃이 활짝피고, 붉은 저녁 노을이 아름다워 당현종과 양귀비가 놀았던 중국 시안의 화청지가 부럽지 않는곳이라고 평가한바 있다. 진위천변 작은 4개섬 낚시하던 곳을 수변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됀 이곳은 카라반 캠핑공간도 있어서 수도권 사람들도 가끔 찾는다. 높은 산이 없고 서해로 흐르는 강(川)을 끼고 못(澤)이 많은 이곳 평택에 온지도 거의 5년이 되어간다. 지금 4월은 하얀 배꽃(梨花)이 너무 아름답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내가 터를 잡은 이유다. 배과수원들이 고층아파트 주거지역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게되면 시민들을 위해서 폐천(廢川)을 수변공원으로 조성한..

여행스케치 2022.04.27

영주 紹修書院(2022. 3. 2, 수)

영주 紹修書院(2022. 3. 2, 수)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에 있는 소수서원(紹修書院)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다. 신라시대 사찰 宿水寺가 있었던곳, 고려의 성리학자 안향의 고향, 조선 함안사람 주세붕이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안향을 배향하고 서원을 세워 백운동으로 명명한곳, 퇴계 이황이 무너진 유학(교육)을 다시 잇고 닦고자한곳이다. 서원 동쪽엔 소백산에서 발원한 竹溪水가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있다. 竹溪水의 맑은 色과 청아한 소리는 공부에 지친 유생들의 피로를 씻어주었을것이다. 퇴계가 紹修書院으로 명명한 이유는 다음의 문장이 말해준다. "旣廢之學, 紹而修之, 이미 무너진 교육을 다시 잇고 닦고자한다." 솔향이 짙은 공간, 오늘날의 지방사립대학인 소수서원을 거닐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무너진..

여행스케치 2022.03.13

2021 가을 삼구회모임(2021. 11.28~29)

2021 가을 삼구회 모임(2021.11. 28~29) 올 가을 삼구회정모는 고향가까운 바다 부산 다대포에서.. 을숙도 갈대 추억이 있고 임진란당시 부산포해전의 영웅 정운 장군의 혼이 깃든 몰운대 산책길을 걸을수있는 곳이다. 남도 바다속으로 떨어지는 아미산 저녁노을도 아름다운곳이다. 몇개월전 이곳 모기업 대표인 기웅이가 아침 산책을 하고난뒤 아름다운 정경을 올렸던 곳이기에 같은 감흥을 받을수 있을것이라는 기대속에 이른 아침 평택에서 기차를 탔다. 차안에서 103세 노교수님(김형석)의 저서 "100년을 살아보니"를 읽어본다. 나이들어 어떻게 살아야 청춘처럼 사는것인지,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것인지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풀어놓은 책이다. 깊이있는 삶을 사신 분의 소중한 경험이 가슴에 와닿는다. 바다내..

여행스케치 2022.01.02

2020 가을 삼구회정모(2020. 11.20 ~ 21)

2020 가을 삼구회 정모(2020. 11. 20~ 21) 깊어질대로 깊어진 가을에 재엽회장님은 반친구들 보고싶다며 밀양으로 불러모았다. 염소 한마리 잡아 몸보신을 해야겠다며... 서울, 수도권 및 포항, 거제도, 부산, 마산등지에서 온 친구들을 오래간만에 보니 반갑다. 사명대사, 김종직을 배출한 옛향 밀양은 사회성 짙은 영화 '密陽(비밀스러운 햇빛)'의 무대이기도하다. '당신이라면 이래도 살겠어요?'라며 서른 나이에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 밀양에와서 새삶을 시작한 여주인공 전도연, 그녀를 남다르게 바라보던 남자 송강호의 내밀한 행동이 인상적인 영화였던것으로 기억된다. 그 영화만큼 1박 2일간의 삼구회정모는 오래동안 추억으로 남을것 같다. 1. 밀양아리랑 시장안 고풍스런 향촌식당에서 갈치, 톳, 파래 ..

여행스케치 2020.11.23

단종애사, 청령포(2019. 11. 10, 일)

단종애사, 청령포(2019. 11. 10, 일) 영월 청령포, 계유정난이후 단종이 작은아버지 세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유배된 곳이다. 동남북 삼면이 물로 둘러싸이고 서쪽엔 육육봉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건널수없는 육지속 섬같은 곳이다. 세조가 조카의 왕위를 찬탈한 계유정난, 단종복위를 꾀하다 죽임을 당한 사육신 사건, 이후 세조3년(1457년) 단종은 궁에서 살지못하고 이곳 청령포에 유배되어 약 4개월후 사사(賜死)되었다. 아버지 문종의 혈육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죽음까지 강요당한 비정한 권력의 세계다. 당시 박팽년, 성삼문처럼 죽음을 무릅쓰고 저항하진 못했어도 혈육들을 무참히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권력을 부정하고 냉소를 보낸 사람들은 많았으리라. 사약을 들고온 금부도사 왕방연이 ..

여행스케치 2019.11.12

가을여행, 대마도(2019. 10. 27~28)

가을여행, 대마도(2019. 10. 27~28) 부산에서 뱃길로 49Km 떨어진 對馬島, 쾌속선 오션 플라워호로 1시간 10분 거리다. 섬의 가을 하늘은 맑았고 배가 도착한 히타카츠항의 바다는 오물 한점없이 깨끗하고 푸르다. 관광객이 많지않아서인지 항구는 조용하고 거리엔 인적도 드물다. 히타카츠에서 섬의 남쪽에 성을 쌓고 이곳을 다스린 島主가 있던 이즈하라까진 버스로 약 1시간 30분 거리다. 길은 좁고 굴곡이 심하다.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우거진 섬, 농사지을수 있는 땅이 부족하여 바다로 나갈수밖에 없었던 섬, 대륙의 문물이 차단되었던 섬이었기에 왜구들이 삶의 몸부림을 쳤던것같다. 쓰시마는 수백개의 작은 섬들을 가지고 있지만 본섬은 남북 82Km, 동서 12Km폭을 가진 하나의 섬이다. 그러나 러일전쟁을..

여행스케치 201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