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산행 96

서울둘레길 3구간(불암산 코스)

서울둘레길 3구간(불암산 코스)매월 2, 4주차 금요일에 정기적으로 걷는 서울둘레길 걸음이 나의 사정으로 이번 주는 오늘 일요일(12월 15일)에 걷게 되었다. 휴일 개인적인 약속이 있음에도 일정 변경을 양해해준 친구들이 고맙기만하다. 영상 4~5도의 맑은 날씨지만 목도리와 바람막이를 준비해서 오라는 수명대장의 통보에 제법 두꺼운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들머리인 당고개역(불암산역으로 개칭)까진 약 2시간 50분이 소요. 책장에서 1980년 생도 때 구입한 책, '현대의 제왕학'을 꺼내 베낭에 넣었다. 법과 질서가 흐트러진 난세에 이책을 읽으며 조금의 위안을 얻고싶은 심정이다.오늘 3구간 둘레길 (불암산 코스)은 당고개역~상계동 나들이 철쭉공원~불암산전망대~넓적바위~공릉산백세문~화랑대역까지 약 7.6km..

즐거운산행 2024.12.16

서울둘레길 2구간(덕릉고개 코스)

서울둘레길 2구간(덕릉고개 코스)오늘은 24절기 중 20번 째,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아직 눈 소식은 없지만 점차 추워지고 땅이 언다고하니 절기(節氣)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겠다는 생각에 조금 두꺼운 옷을 챙겨입고 서울둘레길을 걷기 위해 집을 나선다. 2주에 한번 둘레길을 찾는 우린 걸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눈다. 국제정세, 국내 경제상황, 건강, 노후 취미, 가족과 자녀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의 대화들이 우리가 지나친 걸음 걸음에 그 자취를 남긴다. 오늘 걸음의 들머리 당고개역으로 가는 전철안에서 어제 올렸던 페북 글을 다시 읽어보고, 밴드에 3회 연속 게재된 인산작가의 인문학산책 '한비자'와 세계명작 체호프의 '거울'도 또 읽어본다. 친구 병일이가 백두산에서 읊은 詩, '천지(天池)'도..

즐거운산행 2024.11.23

서울둘레길 1구간(수락산코스)

서울둘레길 1구간(수락산코스) 우린 2주 전 둘레길 21구간을 걸었다. 오늘은 1구간 수락산 코스를 걷는 날. 수명대장은 오늘 날씨가 기온 16~17도, 바람 1m/s, 습도 45% 내외로 트레킹에 좋은 컨디션이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난 며칠 전 카카오스토리에서 이 둘레길 일부 구간을 걸으신 분(불암산 자락에 사시는, 산을 무척 좋아하는 분이시다)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 사진을 보았기에 둘레길 친구들과 한양 북쪽의 늦가을을 만끽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집을 나섰다. 도봉산역까지 2시간이 넘는 먼거리인데 배낭속에 책 한권을 넣는다는 걸 깜빡 잊었다. 대신 페북과 밴드에 들어가 마음을 살찌우는 귀한 글들을 찾아 읽어본다. 맛깔나게 글을 쓰시는 사관학교 선배님이 나태주 시인을 만난 글, 인산편지 세계명작산책에..

즐거운산행 2024.11.09

2024 가을 삼구회 정모.

2024 가을 삼구회 정모. 외국 젊은이들이 한국 산의 매력에 푹 빠져 소위 K등산을 즐기려 한국을 자주 찾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계절마다 산의 모습이 다르고, 정상에 이르는 구간마다 화장실이 있으며, 가파른 암벽에 계단과 난간이 설치된 것도 신기하고, 하산하면 도토리묵에 파전, 산채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맛집이 즐비하여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재미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산마다 사찰과 역사가 있는 북한산 비봉, 설악산 울산바위, 지리산 천왕봉이 산티아고길이나 마추픽처 보다 훨씬 산다운 산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산들을 가진 복받은 민족. 지난 봄에 우린 영주 부석사를 보고 소백산 자락길을 걸으면서 이번 가을 정모는 삼대가 적선을 쌓으면 볼 수 있다는 천왕봉을 보러 지리산 둘레길을 걷자고 했다..

즐거운산행 2024.11.04

서울둘레길 21구간(북한산 도봉코스)

서울둘레길 21구간(북한산 도봉코스) 두 달 지나면 올 한해도 저물게된다. 푸른 용의 해 갑진년(甲辰年)을 해돋이로 맞이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쏜 화살처럼 흘렀다. 올 한해는 어떤 길을 어떻게 걸어왔는지 오늘 둘레길을 걸으면서 생각해 보기로했다. 둘레길 친구들도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한양을 한바퀴 휘감아 숲길, 마을길, 하천길 157Km를 도는 걸음에서 우린 생각과 마음을 어지간히 나누었기에 오늘 걸음을 나서는 나의 예감이 친구들의 예감과 별반 다름이 없을 것이라 확신해보는 것이다. 집을 나서면서 최근 받아든 봄비시인님의 시집, '시발(詩勃)'과 6. 25전쟁사 책을 배낭에 넣었다. 오늘의 둘레길 들머리인 북한산우이역까진 먼거리. 긴 시간동안 시인의 멋진 詩語가 뿜어내는 상념의 깊이와 크기가 나를..

즐거운산행 2024.10.26

서울 둘레길 20구간(북한산 강북코스)

서울 둘레길 20구간(북한산 강북코스) 오늘은 2주 전 19구간에 이어 20구간을 걷는 날. 수명대장은 이번 걸음은 수유리 4.19국립묘지, 이준열사묘 등 애국지사들이 잠들고 있는 지역을 거치는 곳이라 참배시간을 고려하여 1시간 이른 오후 2시까지 화계역으로 모일 것을 사전 공지했다. 평택 집에선 전철로 약 2시간 20분 거리, 전철안에서 읽을 책 한권을 배낭에 넣어 집을 나선다. 오늘 걸음의 들머리 화계사일주문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건너편 계단길을 시작으로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멧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철망을 설치해 놓은 사유지에 우회길로 가라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약 800여 미터를 더 걷는 길에서 연리지(連理枝)를 만난다. 백낙천이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장한가(長恨歌)'에서 양귀비가 ..

즐거운산행 2024.10.12

서울둘레길 19구간(북한산 성북코스)

서울둘레길 19구간(북한산 성북코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어제 밤엔 그림을 습작하다 가을 바람을 느끼고 싶어 늦은 시간에 공원으로 나가니 강아지풀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거렸다. 맘카페에선 안성천에서 코스모스 축제가 열린다는 공지도 있었다. 오늘 9월의 마지막 길목에서 북한산 아래 성북 둘레길을 걷기 위해 강남 신논현역으로 가는 광역버스를 탄다. 신논현역에서 다시 지하철로 경복궁역으로 가야한다. 버스를 타니 수명대장으로부터 문자가 온다. 평택 사는 나에게 "집결지까지 이동거리가 너무 길어서 항상 짠 하요"라는 문자다. 둘레길 리더의 세심한 마음에 고마움을 느끼며 난 이동시간 동안 페북에 올렸던 글을 읽어보고 수정도 해본다. 전철안에서 작품 글을 쓰기도 하는 핸펀의 시대. 경복궁역엔 서울 사는 친구들보다..

즐거운산행 2024.09.30

서울둘레길 18구간(북한산 종로코스)

서울둘레길 18구간(북한산 종로코스) 2주만에 걷는 길. 오늘은 지난 은평코스 걸음에 이어 18구간 북한산 종로코스를 걷는다. 불광역~장미공원~탕춘대~평창동길~형제봉 입구~ 롯데캐슬까지의 길이다. 오전에 부슬부슬 내렸던 비가 멈추고 서늘한 바람까지 불어 트레킹에 최적의 날씨다. 일산쪽 삼송동에 사는 춘근이가 합류하여 더 즐거운 걸음이 된다. 불광역에서 만나 장미동산으로 향한다.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길이 계속되어 수명대장은 걸음 속도를 조금 낮춘다. 조망이 좋은 장미동산에 올라 북한산 주봉들을 바라보며 수명이의 멋진 산이야기를 듣는다. 좌측부터 우측으로 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문수봉~보현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보현봉 아래 오늘 걸음의 목적지 형제봉도 보인다. 난 작년 2월~4월간 이 북한산 ..

즐거운산행 2024.09.07

서울둘레길 17구간(북한산 은평코스)

서울둘레길 17구간(북한산 은평코스) 오늘은 2주 전 날씨관계로 연기했던 서울둘레길을 걷는 날. 처서가 지났고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를 가로질러 동해쪽으로 빠져나갔건만 한양의 날씨는 여전히 덥다. 그래도 간간이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가을이 옴을 감지한다. 17구간, 북한산 은평코스는 구파발역~선림사~하늘공원길~북한산 생태공원을 지나 불광역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거리는 길지않지만 한양의 서쪽 끝에서 북한산이 시작되는 기슭이라 간간이 오르막 길을 만난다. 예정된 시간에 구파발역 2번 출구에서 만나 서울둘레길 표지판을 보면서 선림사 방향으로 천변길을 걷는다. 아파트숲 사이로 흐르는 구파발천에 물새가 날아들고 잉어가 노는 모습을 보면서 깨끗한 환경을 지향하는 구청 행정에 박수를 보낸다. 선진국은 환경정책에 심혈..

즐거운산행 2024.08.24

구상나무

구상나무 지난주 입추, 다음주 처서를 앞두고 오늘 漢拏山 솔로 산행. 이른 아침에 어리목에서 올라~윗세오름~영실로 내려왔다. 바람, 구름,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비경을 어찌 말과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으랴. 제주도에선 구상나무를 두고 '살아 백년 죽어 백년'이라 말한다. 살아 있을 때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오랫동안 한라산을 아름답게 한다는 뜻이다. 죽어서도 헌신하는 구상나무가 있는한 제주 한라산은 영원히 사람들 가슴속에 살아 숨쉴 것 같다. 20240813, Song s y

즐거운산행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