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초싹, 그 생명 산은 오를 때마다 다른 감흥을 느낀다. 계절에 따라 색감을 달리하는 산 자체가 주는 느낌보다는 산을 오르는 시간, 오르기 전 가졌던 마음 상태에 따라 산행이 주는 느낌이 다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에 찾는 산, 집에서 차로 30여 분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서운산을 찾는 이유는 높지도 낮지도 않고, 정상으로 가는 길에 숨은 비밀의 공간인 앵초밭이 있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안성 넓은 들이 평화롭게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오후 한 시에 올랐다. 산행 초입 낭구네집 좌판에 있는 냉이, 민들레(한 봉지에 3,000원, 할머니의 수확 노고에 비해 너무 싸다)를 찜해 놓고 청룡사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의 목적은 앵초싹이 올라왔는지 확인하는 것. 지난 주엔 싹이 움트지 않았다.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