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산행 96

서울둘레길 7구간(일자산 코스)

서울둘레길 7구간(일자산 코스) 오늘은 고향친구들과 서울둘레길 걷는 날.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수명대장이 코스를 선정하느라 고생했다. 원래는 13구간(안양천상류 코스, 석수역~구일역)을 걸을 계획이었으나 장마 뒤 찜통더위가 예상되어 숲이 있는 7구간(일자산 코스)으로 변경한다는 통지가 왔었다. 그러던 차에 트레킹 이틀을 앞두고 오늘의 날씨가 비가 내릴 예정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그래서 수명인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 비가 와도 쉬이 걸을 수 있는 안양천상류 코스로 다시 변경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평택엔 비가 오지않는다. 예정된 둘레길 안양지역엔 비가 내리나? 비를 맞으며 하천을 낀 평지 둘레길을 걸으면 또 무슨 사연을 만날 수 있을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베낭을 꾸리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오늘 서울,..

즐거운산행 2024.07.27

서울둘레길 8구간(장지~탄천 코스)

서울둘레길 8구간(장지~탄천 코스) 오늘은 서울둘레길을 걷는 날. 최근 날씨는 변동성이 심해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특히 국지적으로 기습적인 비를 뿌리고 있어서 수명 산행대장은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를 주시하면서 날씨에 맞는 코스 선정에 고민하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13구간 안양천 상류 코스(18.2Km)를 걷는 것이었는데 비와 습도, 거리를 고려하여 비교적 짧은 거리인 8구간 장지~탄천 코스를 걷겠다는 최종 통보. 이 구간은 올림픽공원역에서 출발하여 오금1교~성내4교~장지교를 지나 탄천을 타고 수서역에 이르는 약 9.5Km 거리에 해당되는 길이다. 송파구청에서 개발한 송파둘레길(전체 21Km) 일부를 걷는 길이라 할 수 있다. 트레킹 하루 전날 "내일 트레킹 시간의 기온은 31도, 풍속 2~3m/s, ..

즐거운산행 2024.07.13

서울둘레길 12구간(호암산코스)

서울둘레길 12구간(호암산코스) 오늘은 서울둘레길 12구간, 호암산 코스를 걷는 날. 관악산공원 입구에서~삼성산 성지 ~호압사~석수역까지 약 7.4Km 구간으로 관악산과 삼성산, 호암산 기슭을 걷는 길이다. 수명대장은 3일 전 '트레킹 당일의 최고 기온은 30도, 바람은 2m/s로 불고, 습도가 낮아서 비교적 괜찮은 트레킹이 가능할 듯 하다'고 사전 정보를 고지했다. 하찮은 것 같지만 계획된 일정을 앞두고 멤버들에게 참고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는 그 정성이 고맙다. 이 나이에 아직도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주요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수명이의 성공적 삶의 비결을 보는 것 같아 배움을 얻는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 직장에서 롱런을 하면서 전문가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신뢰 구축으로 주위로부..

즐거운산행 2024.06.28

서울둘레길 11구간(관악산 코스)

서울둘레길 11구간(관악산 코스) 오늘은 사당에서 관악산 기슭을 거쳐 서울대까지 서울둘레길 관악산 코스를 걷는 날. 우리를 이끄는 산행대장 수명이는 카자스탄 트레킹을 다녀온지라 피로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오늘 둘레길 트레킹 계획을 다시 공지했다. 우린 한 주 정도 미루리라 생각했었다. 한 번 세웠던 뜻은 반드시 관철하고자하는 의지가 돋보이는 오늘 트레킹. 우린 햇볕이 따가운 날씨에 15시 30분 사당역 4번 출구에 모였다. 오늘은 비교적 짧은 둘레길이라 느긋하게 걷는다. 짙은 그늘을 드리우는 숲길에 들어서자 심호흡도 하면서 대화를 나눈다. 일본 역사, 특히 임진란 당시 日의 적장 이야기가 재미있다. 임진란, 정유재란 당시 가토, 고니시, 시마즈의 행적, 철군 후 일본에서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즐거운산행 2024.06.15

서울둘레길 10구간(우면산 코스)

서울둘레길 10구간(우면산 코스) 우면산은 관악산 동쪽에 있는 해발 293m의 산이다. 오늘은 지난 9구간 걸음에 이어 매헌숲에서 우면산 숲길을 관통하며 사당쪽으로 걷는 둘레길 우면산 코스를 걷는 날. 예정된 거리는 약 7.6Km. 우린 매헌숲 관리사무소에서 만나 우면산으로 향한다. 원래 이 둘레길은 우면산 정상에 이르기 전 소망탑을 지나 예술의 전당 뒤 북쪽 사면쪽으로 걷는 길이다. 우면산 북쪽 사면엔 소나무, 잣나무 등이 빽빽이 들어서 있어 숲 그늘이 좋고 길 또한 넓고 평탄하다. 그래서 신록의 계절에 이 코스를 걸으면 좋은 힐링이 된다고 소문 나 있다. 우린 산행대장 뒤를 묵묵히 따라간다. 오르막 길을 계속 오르니 우면산 정상이다. 둘레길을 벗어나 정상에 오른 이유는 앞장 선 리더만이 알 뿐이다. ..

즐거운산행 2024.05.26

서울둘레길 9구간(대모 구룡산 코스)

서울둘레길 9구간 총 21개 코스, 전체 157Km의 서울둘레길을 걷는 첫 발걸음을 9구간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9구간은 수서 대모산~돌탑전망대~불국사~구룡산~매헌 시민의숲에 이르는 총 10.7Km의 거리. 오후 1시 30분 수서역 6번 출구에서 모인 친구들, 산행대장의 인솔하에 대모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주말엔 비가 온다는 예보이나 오늘은 맑고 기온은 20도 정도로 바람도 간간이 불어온다. 산 정상을 오르지않는 말그대로 능선 둘레길이라 힘들지 않는 가벼운 걸음이다. 간간이 바람을 타고 코끝을 스치는 아카시아 향기도 참 좋다. 돌탑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롯데타워, 저멀리 앞으로 걸을 북한산 봉우리들. 원(圓)을 그리며 한양을 가슴으로 안으면서 외곽으로 걷는 이 둘레길 걸음에서 앞으로 무슨 만남, 무슨 느..

즐거운산행 2024.05.13

2024 앵초

2024 앵초 늦은시간 서운산 앵초밭에 왔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피어난 앵초꽃, 그 질긴 생명. 생각보단 활짝 피지 않았다. 아직 꽃봉오리를 터뜨리지 않은 꽃대도 많이 보인다. 예쁜 모습이지만 지난해 4월 7일의 앵초보다 생기가 조금 덜한 느낌. 작년보다 강한 생명의 힘을 느껴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직 전체 꽃대 열림이 없어서 그런가. 기대가 컸던 내 마음의 욕심 때문인가. 아니면 최근 며칠 사이 진실과 탈진실 사이에서 불안과 좌절했던 마음 한구석 때문인가. 사시사철 자연은 변함없건만 언제나 부족하고 바람부는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약한 인간. 내년엔 보다 강인한 내가 되어 생명력 넘치는 네 모습을 담아갈 수 있기를.. 하산길엔 벚꽃이 마지막 절정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 신록의 계절을 눈앞..

즐거운산행 2024.04.14

미완의 완성

미완의 완성 배미마을 농장에서 밭을 다 갈아 놓았으니 감자 심으러 오라고 했는데 서운산 앵초밭으로 왔다. 오늘이 4월 7일, 작년 이 때 앵초가 몽우리를 터뜨려 아름다운 꽃을 피웠기에 오늘 꽃봉오리를 터뜨렸으리라 생각했다. 터뜨리지 않았네. 그래도 참 예쁘다. 다 열어보이지 않는 그 모습이 예쁘다. 잎새는 일주일만에 폭풍 성장하여 모두 짙은 초록. 꽃받침을 준비한 동행의 그 정성이 나에겐 감동이다. 앵초꽃보다 후진 국민의 대표를 뽑는 10일 아니면 주말에 꽃을 활짝 피울 것 같다. 그 날 다시 오마. 앵초꽃을 만나는 기대에 산행 초입 청룡사 개울의 물소리, 서운산 정상에 스친 바람 소리도 담았기에 오늘의 걸음은 좋았다. 하산하니 좌판을 정리하고 계시는 할머니. 도토리묵 2개를 샀다. 앵초대신 절정의 벚꽃..

즐거운산행 2024.04.07

서울숲~남산길 걸음

서울숲~남산길 걸음 4월이 되니 봄꽃들이 만발하고 생명의 기운들이 넘친다. 말그대로 신록의 계절이 다가온 느낌이다. 우리 고향친구들은 서울숲~남산길 8Km을 걸었다. 지난 3월 9일 양재 매헌숲길을 걷고 나서 4월에 서울둘레길 걸음을 시작하려했으나 2주 전 산행대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봄꽃이 다 지기 전 서울 도심에서 제일 아름다운 숲길을 한번 더 걷고 다음부터 서울둘레길을 걷는다고. 봄꽃, 특히 벚꽃과 목련, 개나리의 마지막 절정의 아름다움을 놓치기 싫고, 이 길에서만 볼 수 있는 한강의 직선 흐름을 보고 다음부터 서울둘레길을 걷자고. 서울숲~남산길은 말그대로 서울의 대표적인 공원인 서울숲과 서울의 역사가 담겨있는 남산을 연결하는 숲길이다. 응봉산~금호산~매봉산을 넘어 버티고개를 지나 남산 성곽까지 ..

즐거운산행 2024.04.07

앵초싹, 그 생명

앵초싹, 그 생명 산은 오를 때마다 다른 감흥을 느낀다. 계절에 따라 색감을 달리하는 산 자체가 주는 느낌보다는 산을 오르는 시간, 오르기 전 가졌던 마음 상태에 따라 산행이 주는 느낌이 다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에 찾는 산, 집에서 차로 30여 분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서운산을 찾는 이유는 높지도 낮지도 않고, 정상으로 가는 길에 숨은 비밀의 공간인 앵초밭이 있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안성 넓은 들이 평화롭게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오후 한 시에 올랐다. 산행 초입 낭구네집 좌판에 있는 냉이, 민들레(한 봉지에 3,000원, 할머니의 수확 노고에 비해 너무 싸다)를 찜해 놓고 청룡사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의 목적은 앵초싹이 올라왔는지 확인하는 것. 지난 주엔 싹이 움트지 않았다. 불..

즐거운산행 2024.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