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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란 우리 인간의 본분

독서란 우리 인간의 본분(本分) 새해 세 번째 주가 지나갑니다. 무서운 전염병에 공포를 느끼느라 정신이 없고, 요란한 선거운동 탓으로 한가한 시간을 내기가 불편한 세월입니다. 전염병도 선거운동도 개의치 않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일을 찾다보니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일생을 책과 함께 보내며 살아온 삶이지만, 어느 때나 이만하면 만족하게 책을 읽었다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다가 하루를 보내는 경우도 많고, 세간의 일에 마음쓰다가 며칠을 책과 멀리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 500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고 책만 읽고 글만 쓰느라 일생을 보낸 다산선생의 독서 이야기를 찾아서 또 읽어 보았습니다. 다산은 독서 이야기를 꺼내기에 앞서 인간..

게시판 2022.03.13

내마음속의 풍경

내 마음속의 풍경 그때 3층 층계참으로 올라갔을 때 내 앞에 펼쳐졌던 광경, 침실마다 문이 살짝 열려 있고 오렌지색 석양 광선이 복도의 어스름을 깨던 장면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 가즈오 이시구로, 소설 ‘남아있는 나날’ 중에서 잊지 못할 기억을 추억이라 부른다면, 추억의 풍경이 가슴 저 안쪽에 남아있지요. 사소하지만, 순간적으로 마음에 쑥 헤집고 들어온 광경. 고이 접어둔 한 페이지 같아서, 접어두었다가 무의식중에 펼쳐보는 기억이기도 합니다.

게시판 2022.03.13

거제 동백꽃(2022년 새해)

거제 동백꽃(2022년 새해) 임인년 새해다. 입춘을 3일 앞두고 남도의 동백은 꽃망울을 터뜨렸을까, 신선대 바람의 언덕엔 여전히 찬 바다바람이 풍차를 돌릴까, 해금강 낙조의 색감은 어떨까.. 자주 찾지는 않았지만 이런저런 추억이 있는 거제도. 삼한시대엔 변한에 속해있으면서 독로국으로 불린곳이다. 철의 제국 가야인들은 배를 타고 가덕도를 거쳐 견내량을 통해 북서쪽 사등쪽으로, 아님 물길이 부드러운 동쪽 장목해안을 따라 지세포쪽으로 내려왔을것이다. 고려땐 제주도와 함께 말(馬)을 방목했고, 조선 숙종땐 통신사절단이 부산포가 아닌 물길이 비교적 순한 이곳 지세포에서 대마도를 거쳐 왜로 건너갔다는 교린의 역사기록도 있다. 견내량을 바라보면 순신이 鶴의 날개를 펴고 대첩을 거둔 해전을 상상하게 된다. 가덕도 방..

해안일주 2022.02.20

충격적 지식 빈곤

이제 나는 ‘최초의 생각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기까지의 뒷이야기를 담으려 한다. 그 첫 번째 글이 ‘KAIST 강의실에서 마주한 충격적 지식 빈곤’이다. 나는 국부(國富)의 비밀이 “그 나라 영토의 크기나 인구의 수가 아니라, 그 나라 사람이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 첫 발걸음이다. 2008년 KAIST MBA 첫 수업 이병태 교수님의 강의는 충격이었다. 내가 충격을 받은 것은 강의 내용이 아니라 강의 자료 맨 끝에 있는 참고문헌이었다. 참고문헌에 어떻게 내가 읽어본 논문이나 책이 한 권도 없는지? 나도 이 분야에서 일한 지가 어언 10년이 훌쩍 넘었고, 읽을 만큼 읽었고 경험할 만큼 했다고 자부하였는데, 도대체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때의 충격으로 지금까지 책에서 벗..

세상이야기 2022.01.25

송구영신(2021.12. 25,일)

送舊迎新(2021.12.25, 일) 친구님들,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셨는지요. 신축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5일밤만 지나면 검은 호랑이해인 壬寅年이 시작되는군요. 1년의 시간이 화살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흘러갔네요. 24시간 우리들의 눈과 귀를 내년 대선으로 향하게하는 미디어의 폭력(?)을 잠깐 물리치고 지난 1년의 세상이 우리들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을 모아보면 좋겠습니다. 지난 일년동안 지도자의 正心과 지혜로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세상을 밝게해주기를 희망했지만 그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것 같습니다. 자신만만했던 부동산정책과 낙관했던 코로나 방역은 보기좋게 실패하였기에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문정부 출범이후 일관되게 밀어부치고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서 정책은 어떻습..

세상이야기 2022.01.02

2021 가을 삼구회모임(2021. 11.28~29)

2021 가을 삼구회 모임(2021.11. 28~29) 올 가을 삼구회정모는 고향가까운 바다 부산 다대포에서.. 을숙도 갈대 추억이 있고 임진란당시 부산포해전의 영웅 정운 장군의 혼이 깃든 몰운대 산책길을 걸을수있는 곳이다. 남도 바다속으로 떨어지는 아미산 저녁노을도 아름다운곳이다. 몇개월전 이곳 모기업 대표인 기웅이가 아침 산책을 하고난뒤 아름다운 정경을 올렸던 곳이기에 같은 감흥을 받을수 있을것이라는 기대속에 이른 아침 평택에서 기차를 탔다. 차안에서 103세 노교수님(김형석)의 저서 "100년을 살아보니"를 읽어본다. 나이들어 어떻게 살아야 청춘처럼 사는것인지,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것인지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풀어놓은 책이다. 깊이있는 삶을 사신 분의 소중한 경험이 가슴에 와닿는다. 바다내..

여행스케치 2022.01.02

차이는 좋은것이다.

차이는 좋은 것이다 차이를 우리를 갈라놓는 것으로 본다면 우리는 차이를 싫어하게 될 것이다. 차이를 우리를 묶어주는 것으로 본다면 우리는 차이를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 메리 파커 폴릿 사람들은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멀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격과 생각은 같을 수가 없습니다. 달라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반대의견은 발전을 위한 필수조건이며 내 생각을 창의적으로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같은 성격이라면 성장과 발전도 없고, 새것을 창출해내는 행복도 사라집니다. 달라서 더 귀하고 달라서 더 행복한 것입니다.

게시판 2021.11.22

그것을 행운이라 부른다

그것을 행운이라 부른다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 현명하게 행동했을 때 그것을 행운이라 부른다. - 앤 타일러 행운은 어느 날 불쑥 예고 없이 찾아온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를 제외한 행운은 나의 노력이나 선한 행동의 결과로 문득 찾아오기도 합니다. 현명한 행동의 결과일지도 모르는, 막연한 기대가 아닌 밑거름이 된 행운입니다. 가치를 뜬금없이 높게 평가하기보다는 주변의 조금 색다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행운으로 평가받게 합니다.

게시판 2021.11.22

잘못은 시인하고 용서받아야

잘못은 시인하고 용서받아야 관존민비의 어둡던 시절, 관의 탐학에 시달리던 백성들의 비참상은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관의 횡포가 극에 달했던 실감나는 사례의 하나가 「목민심서」 호전(戶典)의 평부(平賦) 조항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떤 목민관이 탐학하여 백성이 밤중에 산에 올라가서 소리를 질러 매도했다. 그 이튿난 목민관이 향승(鄕丞)을 불러 말하기를 ‘산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귀신이 노했기 때문이다. 마땅히 제(祭)를 지내서 풀이를 해야할 것이다’라고 하고는 집집마다 10전씩 거두어 돼지 한 마리를 사서 제를 지내고 그 나머지는 목민관이 사적으로 착복하였다. 백성들이 또 다시 산에 올라가 외치자, 이번에는 ‘제를 박하게 지냈기 때문이다’ 하고는 또 100전씩을 거두어..

게시판 202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