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370

폭우

폭우 하늘 천정이 뚫렸나, 천벌을 내리나.. 밤부터 계속 폭우가 쏟아진다. 저수지가 많고, 서해로 빠지는 지천이 많아 좀처럼 홍수피해가 나지않는 이곳에도 도로가 물에 잠기고 하천이 범람하려고 한다. 전철을 타고 역에 내린 사람들, 물에 잠긴 역광장을 보고 어찌할지 모른다. 인접 안성 고삼저수지에선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차량 운행을 삼가하고 저지대 및 산아래 거주민들은 산사태에 주의하라는 안전 문자 안내가 계속 뜬다. 경기북부 지역에 폭우가 더 쏟아지고 있으니 북이 매설한 나뭇잎지뢰가 떠내려와 민간인 살상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98년에도 그러했다. 연천, 파주, 송추지역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 ASP(Ammunition Supply Point)에 보관중이던 일부 지뢰가 유실, 곡릉천 일대에서..

세상이야기 2024.07.18

단원의 그림 '씨름'

단원의 그림 '씨름' 참 많이도 보아온 단원의 그림 '씨름'. '서당'과 함께 단원의 대표적인 그림이다. '서당'에선 훈장님으로부터 꾸중을 들은 학생의 눈물 찔끔거리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고소하다며 웃으며 바라보는 동료 학생들의 모습도 참 재미있다. 해학이 넘친다. '씨름'은 짚신을 벗어놓고 링(?)에 올라 미간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용을 쓰며 힘과 함께 기술을 거는 모습이 박진감 넘친다. 자세로 보아 안다리 기술을 건 선수가 유리하게 보이는데 결과는 모르겠다. 되치기 당했을수도.. 두 선수만 그려 볼 생각으로 덩치 큰 선수의 모습으로 구도를 잡았는데 다 그리고 보니 구경꾼들도 그리고 싶어졌다. 남은 여백에 모든 구경꾼들을 넣으려면 작은 크기의 사람들로 그릴 수 밖에. 다 그리고나니 불균형의 ..

세상이야기 2024.07.16

김홍도 그림 그리기 연습 소감

김홍도 그림 그리기 연습 소감 같은 풍속화이지만 단원 김홍도의 그림은 혜원 신윤복의 그림과 달리 보다 사실적이며 따뜻한 인간미가 풍긴다. 대부분 다양한 서민 생활, 삶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생생하게, 현장감 있게 그린 그림들이다. 화폭에 손 가는대로 휘갈겨 그린 듯한 느낌도 받는다. 그림의 성격을 식물로 표현하자면 애기똥풀, 금계화 등과 같이 아무곳에나 자라는 들꽃 같다. 1745년 안산, 중인 집안에서 태어난 김홍도는 일찍부터 당시 뛰어난 문인화가이자 명문사대부인 강세황으로부터 그림을 배웠다. 단원이 사사를 받던 유아 때 당시 강세황은 마흔 살 무렵으로 벼슬 없이 경기도 안산에 있는 처가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스승 강세황의 단원에 대한 아래 평가는 그가 천부적인 화가 재능을 타고 났음을 말해준다. "단..

세상이야기 2024.07.12

단원 그림 그리기 연습 시작

단원 그림 그리기 연습 시작 처음으로 그려본 단원 김홍도의 대표작 '서당'. 아니다, 혜원의 그림을 연습하면서 느낌이 다른 단원의 '빨래터'를 그린 바 있으니 두 번째네. 당시 한양의 웬만한 서당엔 10여 명 정도가 공부했는가 보다. 갓을 쓴 학생은 나이가 좀 많은 것 같고, 눈물 훔치는 학생은 무슨 이유로 꾸중 들었는지, 심하게 모욕 주는 정청래, 박지원 같은 훈장 모습은 아니네. 서당 학생들의 표정을 자세히 묘사못해 좀 어색한 모사(模寫)가 되었다. 단원의 무궁한 그림 세계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20240707, Song s y

세상이야기 2024.07.12

사진, 감동이 왔을 때 누르는 셔터

사진, 감동이 왔을 때 누르는 셔터 내가 사는 곳 '배다리 도서관'엔 가끔 시와 사진, 그림 등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런 날 도서관에 가면 독서보다 작품들 감상에 몰두하곤 한다. 한시적으로 전시되는 작품들도 좋지만 도서관이 생긴이래 변함없이 벽면에 걸려있는 몇 점의 사진들은 매번 눈길을 끈다. 에티오피아와 마다카스카르 섬의 풍경과 사람 사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가는 길'이란 작품은 커피농장으로 노동하러 가는 친구들의 모습이다. 두 청년이 뛰어가고 있고, 앞서 먼저 간 친구가 뒤를 돌아보며 뛰어오는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 더 앞선 친구는 우산을 받쳐들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비가오는 날, 농장에 일하러 가는 친구들이 시간에 늦지않도록 뛰어가는 모습, 기다려..

세상이야기 2024.07.06

그림은 통속과의 대화

그림은 세상 통속과의 대화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여름이 오면 대나무 숲속 바람의 소리를 듣고 푸른 동해 물결이 보고 싶어진다. 창해 정란 선생이 한평생 산행의 도반 청풍과 이별여행 중 청풍이 숨진 청려동(靑驢洞, 청노새 동네)과 관동 8경 중 으뜸인 죽서루가 있는 삼척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휴가철이 다가왔는가보다. 혜원의 대표적 작품 30풍속화 전부를 모사(模寫)로 연습해보았다. 각 그림 일부를 그린 것이지만 화가 혜원의 심미안을 통해 인간의 삶과 당대 세상을 엿볼 수 있은 것 같아 좋았다. 모사 그림에 대해 잘 그렸다, 못그렸다는 평가는 아무 의미가 없다. 다만, 시각의 편중, 집중의 결여, 붓터치의 가벼움, 색칠의 융통성 등으로 혜원의 그림을 망가뜨린 것 같은..

세상이야기 2024.07.04

김일성의 아이들

김일성의 아이들 6.25 전쟁 기억 74주년을 맞이하여 용산 CGV에서 다큐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보았다. 영화는 북의 전쟁 고아들이 전쟁기간 중인 1952년 부터 동유럽으로 이송되어 교육받으며 적응하다가 전쟁이 끝난 후 다시 북으로 송환되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다큐의 내용이다. 영화에서 가슴을 울린 두 대사. '남편(조정호)은 저(루마니아 여인 미르초유)를 아이처럼 사랑해 주었어요' , '서로가 선(善)하면 국경, 인종을 초월한 대화가 가능해요.' 이 두 대사는 영화의 주제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사랑과 우정은 이념과 이데오르기보다 앞선다는 사실. 6.25 전쟁으로 남과 북에서 10만 명의 전쟁고아들이 발생했다. 전쟁의 상처를 치유할 능력조차 없던 시절, 남과 북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

세상이야기 2024.06.26

자식

자식 어미에게 자식들은 무엇인가? 배다리 연못 물오리 새끼들이 어미 만큼이나 쑥 자랐다. 독립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는데도 어미만 졸졸 따라다닌다. 좁은 수로에까지 따라와 어미의 보호하에 부리를 부지런히 물속으로 집어 넣고있다. 어미는 먹이 찾기보단 머리를 들고 주위만 살핀다. 아직 덜 자란 작은 새끼 8마리는 어미 주위를 맴돌며 어미가 헤엄쳐가는 방향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어미는 뒤따르지 못하는 새끼 한 마리가 올 때까지 뱅뱅 돌면서 기다린다. 그 한마리는 아픈 새끼 손가락인가 보다. 자식들은 어미가 무슨 생각속에 사는지 잘 모른다. 알려고도 하지않는다. 어미가 죽어서야, 아니면 자신이 어미가 되어서야 조금 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다. 어쩌면 동물들이 인간보다 더 본능적이고 깊은 새끼 사랑을..

세상이야기 2024.06.26

혜원 신윤복 그림 연습

혜원 신윤복 그림 연습 신윤복은 김홍도, 김득신과 더불어 '조선 3대 풍속화가'로 불린다. 재상 신숙주의 동생 신말주(申末舟)의 11세손이다. 혜원의 집안은 대대로 화공을 세습했는데 증조부 신세담, 조부 신일흥, 아버지 신한평도 도화서 화원이었다. 김홍도가 주로 서민의 생활상을 그렸다면 혜원은 양반가와 여성의 생활상이나 남녀가 어울려 노는 모습을 주로 화폭에 담았다. 특히 기생들과 노는 양반들을 모델로 신체, 성적 유희, 희롱의 모습 등을 과감하게 그린 것을 보면 당대 性의 개방성을 생각하게 된다. 김홍도는 풍경을 거의 그리지 않았지만 혜원은 자주 그렸다. 김홍도는 왕을 상징하는 색인 빨간색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신윤복은 빨간색을 주저없이 사용했다. 혜원의 자유분방한 화풍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상상해봄은..

세상이야기 2024.06.21

삼봉집 목판

삼봉집 목판(三峰集 木板) 삼봉집 목판이 이곳 평택 진위면 은산리에 보관되어 있었네. 정도전(鄭道傳) 가묘를 쓴 장소인 줄 알고 갔더니 정도전과 그의 맏아들 정진(鄭津)의 사당이 있고, 과거 정족산 사고와 태백산 사고에 보관했던 완벽한 삼봉집이 간행될 때 사용한 목판이 보관되어 있다. 목판 소개와 보관 경위를 기술한 아래 내용이다. "삼봉집 목판(총 258판)은 정도전(1342~1398)의 시문과 글을 모은 삼봉집을 간행할 때 만들어진 목판이다. 삼봉집에는 조선왕조의 건국이념이기도한 정도전의 정치, 경제, 철학, 사상이 망라되어 있다. 처음 삼봉집이 간행된 것은 태조 6년(1397)으로 정도전의 아들 정진이 부친의 시문을 모아 2권으로 간행하였다. 이후 세조 11년(1465)에 경상도 안동부에서 6권 6..

세상이야기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