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산행 96

내어주는 그 마음(2022. 5. 29, 일)

내어주는 그 마음(2022. 5. 29, 일) 오천보, 칠천보, 만보.. 걷는 욕심에 기꺼이 내어주는 욕심없는 그 마음을 몰랐네. 푸른 신록, 딱따구리 나무 쪼는 소리에 걸음만 가벼웠을뿐. 쉬는 자리에서야 바스라진 네 몸을 보았네. 아~ 온몸을 아낌없이 내어주었구나. 지난 가을 낙엽, 솔갈비, 아카시아꽃잎, 시원한 바람마저.. 가난한 마음이 고마움을 느낄때 잠깐 멈추어 세상을 바라본다. 참 고맙다. 마음 비워진 오월의 고성산 걸음. 20220529 고성산길, 수용

즐거운산행 2022.06.07

산벚꽃(2022. 5. 23, 월)

산벚꽃(2022. 5. 23, 월) 詩人 김용택, 그는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운다. 내가 아는 그의 詩集은 , , 정도이다. 섬진강 발원지 가까운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한평생 섬진강을 가슴에 품고 섬진강을 노래한 시인이다. 고향의 강, 엄마의 품 섬진강이 그를 시인으로 만든것이다. 그가 시인의 감성을 타고났어도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살았다면 시인이 되지 못했을것이다. 김용택은 월부 시집을 사서 詩를 읽으면서 시인의 꿈을 키웠다고 했는데 꿈보단 어머니를 두고 고향을 떠날수없었던 그의 孝心이 詩心을 키운것이리라. 어머니의 말을 받아 글로 옮기니 바로 詩가 되었다는 그의 말, 지극한 효심이다. 그는 순창농고를 졸업한후 40여년간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쳤다. 매일 집에서 학교까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가를 ..

즐거운산행 2022.05.29

아들, 며느리의 우이구곡 산행(2022. 5. 11, 수)

아들, 며느리의 우이구곡 산행(2022. 5. 11, 수) 2.5년만에 태국 코사무이에서 한국으로 휴가온 아들과 며느리. 고국의 편하고 아름다움을 깊이 느끼고 있다나.. 멀리 떠나보아야 가까운것이 귀하고 고마운 존재임을 느낄수있는것. 병자호란후 청의 심양으로 잡혀가면서 어쩌면 돌아올수 없을것 같아 김상헌이 읊었던 詩, "삼각산"에도 치욕의 한과 함께 그 심정이 잘 드러나있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 우이 구곡에 살았던 선비, 평민, 노비들의 삶과 함께한 삼각산 - 역사를 품은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의 모습이 의연하고 찬란하다. 더멀리 송추 오봉산의 모습은 그 산 아래에서의 나의 군생활도 상기시킨다. 세월이 흘러 인걸은 가고..

즐거운산행 2022.05.23

2022. 4월의 청수음

2022.4월의 淸水音 청룡사, 서운산의 맑은 물소리. 졸졸졸 생명의 淸水音.. 진달래는 활짝 피었건만 산수유와 앵초화는 이쁜 꽃망울만 품고있네. 아직 피지않은 몽오리에 맑은 물소리가 들린다. 작년 4.13일 활짝핀 앵초꽃엔 야생화찍는 사진사의 목마름만 있었다. 가는 인생이 아파 잠깐 멈추어 쌓은 돌탑에도 푸른 하늘을 이고 흐르는 맑은 물소리. 까악~까악 저녁 까마귀, 배고픈 날개짓에도 맑은 물소리가 들린다. 그리운님 떠나보내고, 텅빈 마음일때 맑은 물소리가 들리는가보다. 마음이 가난해질때 들리는 淸水音은 기도하는 삶의 노래.. https://youtu.be/Np_nSXgd8fc

즐거운산행 2022.04.14

북한산 숨은벽(2019. 10. 31, 목)

북한산 숨은벽 산행 *밤골~사기막능선~영장봉~숨은벽~바람골~밤골 8.5km, 4시간 이름도 멋있지 않나요. 백운대와 인수봉사이, 정면에선 볼수없는 숨어있는 벽. 드러내지 않고 숨어있는 모습, 누구나 쉽게 볼수없는 모습, 앞에서 뽐내지 않는 모습, 애써 찾아야 살포시 드러내는 모습의 숨은벽입니다. 정상의 단풍은 거의 시들었지만 더 멋이 있고 아름다웠습니다. 질풍노도같은 청년의 삶을 살고 이젠 원숙한 노년의 삶 모습처럼... 더 정겹게 다가온 북한산 단풍 산행입니다. 함께 발걸음을 한 친구들, 이 가을을 만끽하며 자연과 사람 모두를 가슴에 품는 사랑이 깊어지면 좋겠습니다. 오늘 숨은벽으로 이끌어준 수명 산행대장, 한구 학오름회장님 감사^^

즐거운산행 2021.10.20

단한번의 여행(2021. 10, 17, 일)

단한번의 여행 아침에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는 친구의 톡이 왔다. 길을 나서본다. 짧은 영인산 산행길이지만 국화, 수국, 억새, 솔도 만나고 정상을 오르는 사람들도 만난다. 폰을 든 손끝이 시럽다. 언제 무더위가 가고 찬바람이 찾아왔는지.. 푸른 강물을 보니 내맘의 강물도 내삶의 모든것을 담아 쉼없이 흐르고싶다. 인생은 단한번의 여행. 힘들면 쉬어가고 빈자리가 있음 내어주는것이 아름다운 여행이다. 이런 여행길을 자주 찾고싶다. 걸음을 잠깐 멈추는 시간엔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저문강에 삽을 씻고 산넘어가는 노을을 바라보고 싶다.

즐거운산행 2021.10.19

2021 가을 아산 영인산(2021. 9. 25, 일)

해마다 가을이면 아산 영인산을 찾는다. 휴양림입구에서 상투봉~깃대봉을 거쳐 영인산의 정상 신선봉(363m)까지 이르는 길이 그렇게 가파르지않고 가을향기 국화, 억쇠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폰에 담을수 있어서 좋다. 산중턱엔 백제초기에 축조된 산성이 있고 6.25전쟁후엔 미군 관측 시설도 있었음은 이곳이 서해안 아산지역 사방을 조망, 감제할수있는 전략적 요충지임을 말해준다. 정상 신선봉에 올라 배모양의 나무데코 전망대에 서서 사방을 내려다보면 조선 1590년대 부터 오늘날까지 흘러온 역사의 물줄기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1592~98 임진, 정유재란 당시 나라를 구한 영웅 이순신은 이곳 아산 외가댁에서 무장의 꿈을 키웠고 무능하고 어리석은 왕의 질투와 시기, 모함에도 구국의 일념으로 치열..

즐거운산행 2021.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