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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왕산

청송 주왕산 윤대통령이 "공교육 교과과정 이외의 수능 배제"를 지시하면서 몇 개월전부터 이 지시를 따르지않은 수능담당 교육부 국장을 대기발령 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수능을 6여 개월 앞둔 상황에서 정책의 시행 여부를 떠나 이전부터 교육개혁을 추진했던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은 공무원 경질 사실에 주목한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새로운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개혁과제에 반대, 불응하는 공직자는 어떤 생각으로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인지.. 멀지 않은 조선시대에도 권력을 잡은 정파의 신념과 노선에 反하는 이전 관료들은 파직 당하기전 스스로 옷을 벗고 낙향하여 은둔 생활을 하거나 제자들을 양성하기도 했다. 국가의 녹을 먹고 사는 공직자들이 과거 정권이 자신을 그 직에 임명하였다하여 현정부의 새로운 개혁조치에 반하..

즐거운산행 2023.06.18

삽교호

삽교호 삽교호는 내가 사는 평택에서 불과 차로 30분 거리다. 평택 거주이후 오늘 처음 해질무렵에 찾았다. 왜 한 번도 오지 못했는지..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운명의 장소였다는 삽교방조제는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와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 사이로 흘러드는 삽교천 하구를 가로막은 둑이다. 총 길이 3,360m, 높이 12∼18m로 1976년 12월에 착공하여 1978년 3월 최종 물막이 작업에 성공, 1979년 10.26일에 완공되었다. 연인원 33만 6,000여 명이 동원된 대역사였다. 이 제방으로 저수량 약 8,400만 톤의 삽교호(揷橋湖)가 조성되어 당진, 아산, 예산, 홍성의 4개군 지역의 농업용수가 해결되었다. 먹는 문제를 해결하여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로 건설된 방조제를 보면서 소명의 지도자와 역군들..

FB단상 2023.06.18

'세계사를 결정하는 7가지의 힘'을 읽고

모토무라 료지의 저서 '세계사를 결정하는 7가지의 힘'을 읽고.. 그 7가지의 힘이 무엇인지 알 필요는 없다. 굳이 알고 싶으면 책을 읽으면 된다. 책에 나오는 몇 가지 사실, 문장들만 기억하고 있으면서 간혹 유사한 상황과 조우하면 기억의 공간에서 끄집어내어 곱씹어보는 것도 큰 배움이 될 것이다. 1. 플라톤(BC 427~347)은 인간에겐 3가지 흥미가 있다고 했다. 첫째는 지식, 당시 그리스인들을 보면서 그렇게 판단했다. 선진 문명을 태동시킨 것이 지금의 유럽이라는 점에서 공감이 간다. 둘째는 돈벌이, 당시 카르타고인들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가업(家業)과 장사를 중시하는 일본이 연상된다. 셋째는 승리(Victory)로서 로마의 정복사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세계패권을 주도하는 미국..

FB단상 2023.06.18

2023, 6월

2023. 6월 현충일입니다. 저는 어제 대전 현충원을 다녀왔습니다. 매일 아침 노래를 올려주는 친구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도록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억하는 하루가 됐음 좋겠습니다"는 묵념의 글과 함께 노래 비목(碑木)을 소개하는 아래 글을 올렸네요. "중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실려 있고, 국민 애창곡으로 애창되고 있는 가곡 입니다. 은 나무로 만든 비(碑)를 뜻하는데, '목비'라고도 합니다. 이 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작사가 한명희는 1960년대 중반 비무장지대 전투초소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는데, 초가을 어느 날 강원도 화천 백암산 기슭 잡초 우거진 양지바른 산모퉁이를 지나다가 6.25 전쟁 당시 숨진 이름 모를 병사의 철모와 십자 나무만 세워진 돌무덤을 발견하게 됩니다...

FB단상 2023.06.18

월든호숫가 카페

월든호숫가 카페 비가 촉촉히 내리는 부처님 오신 날. 더 슬로우에서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 길을 나섰다. 청룡사엔 초파일을 기념하는 불자들이 붐비고 불전에 작은 정성을 올린다. 부처님의 가르침 8正道(正見, 正思惟, 正語, 正業, 正命, 正念, 正精進, 正定)를 수행하면 누구나 복을 받고 소원을 성취할 것이다. 오늘따라 더 슬로우도 빈 자리가 없다. 그래 가보지 못한 '월든의 호숫가'로 가보자. 소로우를 만날지 모른다. 작은 오두막 카페로 보였는데 붓꽃, 프랑스국화, 넝쿨장미 등 예쁜 꽃들이 피어 있는 야외 가든도 있는 꽤 넓은 공간이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실내는 하나의 화실이고 캘러리다. 주인장 화가가 그린 캔버스 그림과 벽면의 그림들이 커피 향을 더욱 짙게 만든다. 50대로 보이는 주인장은 10..

여행스케치 2023.05.27

그림자의 질량

그림자의 질량 새들은 떨쳐낼 수 있어도 인간은 패대기치지 못하는 그것, 수묵빛의 저 그늘 한 채를 중력이라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실존의 버거운 중량 같은. 육신의 저 후미진 안쪽, 컴컴한 지층 어디쯤에 끈적하게 들어차있을 온갖 욕망의 현현과도 같은. - 최민자, 수필 '그림자의 질량' 중에서 질량이 없는 그림자.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그림자. 그러나 누군가 두고간 그림자는 실제보다 길어서, 매일 느낌이 다른 빛깔과 소리와 냄새를 남기기도 합니다. 그것을 발자취라고, 그리움이라고 되뇔 때가 있습니다. 여운이 남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그의 됨됨이의 질량, 그리움의 무게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시판 2023.05.24

독립적인 사람으로

독립적인 사람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그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이다. - 에이브러햄 링컨 사랑은 조건을 달지 않습니다. 그냥 좋아서 그냥 사랑하니까 무조건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정도라는 것이 있어서 상대가 할 수 있는 것까지 해야만 하는 것까지 모두 해줄 수는 없습니다. 특히 자식에 대한 것은 더욱 그렇습니다. 독립적인 사람으로 기르기 위한 부모의 마음가짐과 기준, 그리고 일관된 계획이 필요합니다.

게시판 2023.05.24

보고 겪고 느끼는 것

보고 겪고 느끼는 것 내가 허약한 가설 위에 지어 올렸던 환상의 성은 눈 깜짝할 사이에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그 후에는 무감각하고 밋밋한 평면이 덩그렇게 남아있을 뿐이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상실의 시대’ 중에서 어느 날 내가 믿었던 것들이 환상이었음을 깨닫곤 합니다. 그저 생각만으로 지어 올린 가설과 논리들. 경험과 실재가 없는 것들은 쉽게 무너집니다. 확신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직접 보고 겪고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시판 2023.05.24

깊은 강물, 조그마한 웅덩이

깊은 강물, 조그마한 웅덩이 깊은 강물은 돌을 던져도 흐리지 않는다. 모욕받고 이내 발끈하는 인간은 강이 아닌 조그마한 웅덩이에 불과하다. - 톨스토이 조금만 참았어도 되었을 것을,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금세 흐려지는 얕은 물처럼 속이 좁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언짢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참거나 속으로 삭이어야만 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게시판 2023.05.24

더슬로우

더슬로우 안성 서운산 입구엔 보트도 탈 수 있을 정도로 꽤 넓은 저수지가 있다. 인접에 청룡사가 있기에 저수지의 이름도 청룡저수지다. 저수지 입구에서 서운산에 이르는 길은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여 무척 아름답고 길가엔 조용한 카페도 여러 개 있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 나의 눈길을 끈 카페 두 군데. 하나는 저수지를 바라볼 수 있는 작은 공간에 위치한 오두막 같은 '월든' 카페. 법정스님이 좋아한 자연철학자 소로우가 살았던 월든호숫가를 본뜨서 이름을 지었다. 다른 하나는 월든의 반대편 서운산 자락의 숲을 등지고 꽃들이 만발한 공간에 자리잡은 '더슬로우' 커피숍. 내가 서운산 산행 후 꼭 들리는 곳은 '더슬로우'다. 커피 볶는 냄새가 좋고, 등(燈), 꽃(花), 책(冊)등으로 주인장의 정성이 많이 들어간 내부..

FB단상 202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