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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

도토리묵 화성 배미마을 처형 농장옆엔 참나무 숲이 있다. 해마다 많은 도토리가 떨어지는데 작년엔 꽤 많은 양의 도토리를 얻어와 묵을 만들줄 아는 친구에게 주었다. 친구는 힘든 노동을 통해 묵을 만들어 잘 먹고 있다면서 나에게 일부 앙금 가루를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주었다. 집에서 묵을 쑤어서 먹어보니 정말 쫀득쫀득한 맛에 막걸리 안주로 최고였다. 앙금 가루를 어떻게 만드느냐는 나의 질문에 친구는 아래 답을 주었다. (도토리묵 만드는 법) 1. 도토리를 물에 불려 말린다 2. 비닐로 덮어 발로 문질러 껍질을 깐다 3. 방앗간에서 빻아 가루로 만든다 4. 대야에 물을 조금 붓고 가루를 포대에 넣어 수 회 치대어 앙금을 낸다 5. 앙금을 말려서 가루를 낸다 6. 가루를 보관하면서 조금씩 묵을 쑨다(앙금 1컵에..

세상이야기 2023.05.22

고구마 심다

고구마 심다 초록 딸기 잎과 노란 보리 색이 고운 은퇴 목사님 밭 4 두둑에 총 207개 고구마 모종을 심었다. 비닐 덮은 두둑에 20cm 간격으로 구멍을 뚫어 물을 주고, 꼬챙이를 이용해 45도 각도로 심고, 다시 물을 주고, 마지막으로 잎이 비닐에 닿아 햇빛에 타서 죽지않도록 흙을 덮어 잎을 세워 주면 끝..ㅎ 농사 초보가 심은 고구마, 9월에 맛 좀 보려나. 농사 망치면 지금 잘 자라고 있는 머위, 오이, 가지, 호박, 감자 좀 주시겠지..ㅋ 노지에 자란 딸기도 조금 따왔다. 작년에 먹어 보았는데 생각보단 당도가 좋았다. 쉐이크로 먹어야지.^^ 20230520, Song s y #고구마 #고구마모종 #두둑 #물 #꼬챙이 #햇빛 #9월 #수확 #감자 #머위 #오이 #가지 #호박 #노지딸기 #당도 #쉐..

농사 일지 2023.05.22

도자 공부

도자(陶瓷) 공부 조선백자의 산지 경기 광주 분원리는 남한강가에 있다. 다산 정약용의 생가가 있는 능내와 마주 보는 곳이다. 조선백자 생산 관요인 사옹원(司饔院)의 분원이 강가에 위치한 분원리(분원이 위치했기에 이후 분원리로 불리웠을 것으로 추정)에 설치되어 130여 년이 넘는 기간동안 조선왕실과 관청에 도자기를 공급해온 이유가 목재 생산과 운반 때문이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되었다. 광주일대 350여 개소의 가마터에서 도자기를 굽는데 소요되는 많은 양의 땔감을 광주 지역내에서 조달하기가 어렵게되자 충청도와 강원도에서 벌채한 나무를 수운을 통해 운반하기가 용이한 강가 분원을 택했던 것이다. 경기도자박물관내 영상실에선 고령토 채취에서 부터 수비(水飛)와 연토(練土), 물레성형, 장식하기(음각, 양각, 투각,..

여행스케치 2023.05.22

녹색지대

녹색지대 주말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서운산으로 간다. 산행 초입 낭구네 식당앞에 펼쳐 놓으신 단골 할머니 오늘 좌판(坐板)엔 도토리묵만 덩그러니 올려져 있다. 힘드셔서 밭에 나가지 않으셨나. 2주전엔 풍성한 좌판에서 뽕잎, 도토리묵을 골랐건만.. 목소리에도 힘이 없으시다. 건강에 적신호가 오셨나, 자식들 일이 잘 풀리지 않으시나.. 조금 떨어진 70대로 보이는 할머니 좌판엔 채소, 나물이 풍성하다. 도토리묵도 있건만 열무 2단, 아욱, 땅두릅을 샀다. 합 1만 8천원. 하산해서 단골 할머니 도토리묵 2개를 사서 함께 차 트렁크에 실을 것이다. 오늘은 1만 8천원짜리 산행이다. 하산해서 먹는 낭구네집 청국장과 파전, 커피볶는집 더슬로우에서 마시는 커피 값은 산행값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오늘의 걸음값에서 제..

즐거운산행 2023.05.13

5월의 붓꽃

5월의 붓꽃 어제 밤부터 촉촉히 내리는 오월의 봄비 공원 산책길은 어느새 하얀 이팝꽃으로 덮히고 아카시아 향기도 옅게 풍겨온다 공원 물가에 핀 노란 붓꽃 흐르는 물소리에 활짝 꽃망울을 터뜨렸건만 비가 내리는 날엔 조금은 외로워 보인다 오늘만큼은 넌 정호승의 수선화다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고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간다는 외로운 수선화다 그렇게 불러도 되겠지 내가 우산을 받쳐들고 걷는 이 시간 동안만 그렇게 허용해다오 비내리는 날 붓꽃은 외로운 수선화다 정호승의 수선화다. 20230506, Song s y https://youtu.be/tDjh-1jtBOc #붓꽃 #붓꽃과노랑꽃창포 #수선화 #정호승의수선화 #비오는날 #이팝꽃 #공원산책길 #빗길 #눈길 #배다리공원 #외로움 #오리 #고인이된친구

FB단상 2023.05.13

서운산의 예비 신록

서운산의 예비 신록 4월의 마지막 날, 영인산 철쭉보러 가자고 하니 휴양림 주차장까지 차들이 긴 줄을 서고 있을 걸.. 맞다. 오늘이 일요일이지. 주초에 결심했던 아산 영인산 산행, 무산이다. 나 말고도 영인 상투봉에서 충무공의 탄신을 기념하는 사람들이 많을거야. 청룡사 담벼락, 정상에도 철쭉이 피니 서운산으로 갑시다. 나만이 아는 비밀의 정원, 앵초꽃이 아직 다 지지 않았을지도 몰라. 초입에서 자판을 펴고 산나물을 파는 할머니. 뽕잎 큰 봉지와 도토리묵 2개를 샀다. 가격은 만원. 할머니 용돈에 도움이 되려나. 오르내리는 산행객들, 철쭉을 보러 오셨나, 신록을 맞이하러 오셨나. 은적암 맑은 웅덩이 둔덕에서 짙은 냄새가 가시지 않은 쑥을 캤다. 양지바른 곳에 벌통이 여러 개. 아카시아 향기 짙어지면 벌들..

카테고리 없음 2023.04.30

천리포와 만나고 묻히다(Meet the Chollipo and be buried)

천리포와 만나고 묻히다 (Meet the Chollipo and be buried) 수목원 입구에서부터 수선화, 자목련, 두견화, 꽃사과나무, 호랑가시나무, 동백나무 등.. 수 많은 수종의 나무와 꽃들이 천리포 바다 언덕에 수를 놓고 있다. 최초 3,000평의 땅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18만 여 평의 부지에 총 15,600 수종이 식재되어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수목원이 되었다. 누가 이런 곳에, 옛부터 해송이 뿌리내리고 소금기 머금은 해풍이 불어오는 거칠었던 공간에 엄청난 정성과 사랑을 심었나. 주인공은 한국을 너무나 사랑한 미국인 Miller, 한국이름으로 민병갈씨다. 15세때 부친을 잃고 20대 중반에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밀러씨가 한국인 민병갈씨가 된 과정을 설명한 아래 글이다. "1921년생 밀러는..

여행스케치 2023.04.29

그림자

그림자 그늘 속으로 사라진 너를 생각했다 아주 짧게, 종종 빛을 곁에 들여놓았지만 앞뒤가 없는 우리는 집채만 한 공간이 덮쳐오는 것을 어찌할 수 없다 몸이 바닥과 벽에 꺾여 있다 문틈에 얼굴이 끼었으나 부서지진 않았다 낯선 것들과 익숙한 것들이 지루해져 얼굴과 얼굴 사이에 공간을 두고 우리는 각별해지기로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섰으나 함께하지는 않았다 - 김경린, 시 ‘그림자’ 너무 익숙해져서, 너무 지루해져서 서로를 그림자 취급하진 않았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의 사이를 두고 각별해지기로 하지만 앞뒤가 없이, 표정도 없이 그림자 같은 우리. 함께하지만 함께 하지 않는 생각들. 우리는 늘 낯익은 타인인 듯합니다.

게시판 2023.04.25

가조도(2023. 4. 22, 토)

가조도 함양 상림의 숲을 걷고 바다가 보고싶어 통영을 거쳐 거제 사등 앞바다에 있는 가조도로 왔다. 거제대교 건너 사등은 44년전 생도 1학년 하계방학때 이곳이 고향인 사관학교 동기생이면서 고교 1년 선배가 나를 불러주어 처음으로 와 본 곳이다. 노를 젓는 거룻배를 함께 타고 대교 아래에서 돔 낚시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의 앨범의 한 구석엔 그때 작은 돔을 잡아 올리며 환하게 웃던 사진이 있다. 선배가 휘파람을 부르며 노를 멋지게 젓던 모습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 선배는 지금 이 세상에 없다. 정의감이 투철했고 사욕이 없었던 멋진 선배가 불의의 사고로 하늘로 돌아간 사등의 바다엔 거센 바람만 불어온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虛無의 바다에 선 느낌이다. 사등 앞바다 칠천량에서 수장된 수..

여행스케치 202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