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 함양 상림은 외로운 구름(孤雲) 최치원이 태수로 재직시 수해를 막고자 만든 인공조림의 숲이다. 약 13㏊에 이르는 넓고 깊은 숲은 함양읍내를 가로지르는 하천 둑을 따라 천 년 이상의 시간을 함께 했다. 2만여 종의 식물들이 어우러지는 숲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원시의 모습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빚어졌기에 인간의 땀과 숨결, 걸음이 숨어 있는 역사의 공간이다. 김종직, 김굉필, 정여창 등 조선 사림의 거두들은 이곳에 정자를 짓고 문장을 즐겼다. 숲은 더욱 커졌을 것이고, 고을의 백성들도 수해를 막아준 숲을 사랑했을 것이다. 징검다리 하천을 건너온 청춘 남녀들은 이곳 숲에서 사랑을 키우고 결혼도 했을 것이다. 상림은 사람이 만든 자연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짙은 녹음과 가을 홍엽도 아름답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