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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2023. 4. 22, 토)

상림 함양 상림은 외로운 구름(孤雲) 최치원이 태수로 재직시 수해를 막고자 만든 인공조림의 숲이다. 약 13㏊에 이르는 넓고 깊은 숲은 함양읍내를 가로지르는 하천 둑을 따라 천 년 이상의 시간을 함께 했다. 2만여 종의 식물들이 어우러지는 숲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원시의 모습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빚어졌기에 인간의 땀과 숨결, 걸음이 숨어 있는 역사의 공간이다. 김종직, 김굉필, 정여창 등 조선 사림의 거두들은 이곳에 정자를 짓고 문장을 즐겼다. 숲은 더욱 커졌을 것이고, 고을의 백성들도 수해를 막아준 숲을 사랑했을 것이다. 징검다리 하천을 건너온 청춘 남녀들은 이곳 숲에서 사랑을 키우고 결혼도 했을 것이다. 상림은 사람이 만든 자연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짙은 녹음과 가을 홍엽도 아름답지만 ..

여행스케치 2023.04.23

독서

독서 흔히 책을 고르는 일은 친구를 고르는 일만큼 중요하다. 나는 늘 꾸준한 독서를 위하여 책에 관심을 쏟는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그 물은 다 흘러내려도 콩나물은 자라듯이 내가 읽는 양서들이 많아질수록 나의 삶도 그만큼 용기를 얻을 수 있겠고 절망을 이겨낼 수도 있으며 마음의 양식이 풍요해 질것이다. 꾸준한 독서를 통해서 인격적으로도 깊이있고 성숙한 사람! 필요없는 말이 많지 않으면서 주위사람들에게 사랑의 말을 건넬 수 있는 겸손한 사람이 되고싶다. - 산정 님 글 중에서

게시판 2023.04.18

2023 봄 삼구회 걸음

2023 봄 삼구회 걸음(2023. 4.16~17)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고교 반(3-9) 친구들과 람세르협약 보존 늪지로 유명한 우포늪과 남지 개비리길 17Km를 걸었다. 우포 늪길은 안개 짙은 이른 아침과 갈대 흔들리는 저녁 노을 무렵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약 1억 4,000만년 전에 형성된 4개(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의 늪은 말 그대로 생태계의 고문서,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인데 창녕에 도착한 후 오후시간 걸음이라 시간이 뽑아내는 황홀하고 몽환적인 비경은 놓치고 말았다. 우포늪 생태관을 출발하여 사지포, 주매, 목포 제방을 거쳐 징검다리~사초군락지~따오기 복원센터~ 우포늪 생태관으로 돌아오는 약 9.5Km의 걸음에 장구한 세월동안 잉태되고 자란 지구의 생명들을 만난 것 같아 참으로 ..

여행스케치 2023.04.17

3년 전의 앵초화

3년 전의 앵초화 서운산 중턱 은적암 가는 길에서 예쁜 꽃무리를 보았다. 사진작가 같은 분이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진천에서 직장 휴가까지 내어 야생화를 찾아 이곳까지 왔다고했다. 꽃이름은 앵초, 철쭉처럼 보였으나 산의 습지에서 자라는 아름다운 꽃이라했다. 자세히보니 하트 모양의 꽃잎 5개가 한 송이를 이루고있다. 꽃이 제일 아름다운 순간은 해가 넘어가는 시간에 대각선 역광을 앞에 두고 뒤쪽에서 꽃의 그림자가 파란 잎새에 담기는 장면을 찍을 때라고했다. 렌즈가 큰 케논 카메라로 이 순간을 포착하기위해 3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했다.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왔을 때도 한 컷을 찍기위해 그 자리에 꼼짝않고 있었다. 직장을 그만두면 우리의 야생화를 찾아 전국을 누빌거라했다. 참으로 고상한 취미를 가지신 분 덕..

FB단상 2023.04.16

만리포 해변

만리포 해변 만리포로 가는 길에 백리포도 있고 천리포도 있네. 만리 길이 멀어 중간 백리, 중간 천리 길을 만들었나. 바위처럼 단단한 썰물 모래밭에 자국도 옅은 모래길. 햇빛에 반사된 해변을 걸어나오는 젊은 남녀 서핑족, 파도와 해풍을 마음껏 즐긴 모습이다. 동해 양양에만 서핑 해안이 있는 줄 알았기에 물어보았다. 큰 파도는 드물지만 초보자에겐 좋은 바다라고 한다. 서핑 강습료는 1시간에 55,000원, 이후 하루종일 혼자서 파도를 즐길 수 있다. 2007년 태안 대형 기름 유출 사고. 바위에 더덕더덕 붙었던 기름띠는 사람의 손으로 벗겨졌는지, 구름같이 몰려든 자원봉사단의 땀에 감복한 하늘의 눈물로 씻어졌는지.. 기름냄새 대신 옅은 짠내를 머금은 솔향기가 솔솔 풍겨 온다. 금빛 모래사장, 순백 깃털의 갈..

여행스케치 2023.04.16

2023. 4월의 앵초화

2023. 4월의 앵초화 해마다 4월이되면 서운산의 앵초화를 보러 온다. 작년엔 4.13일에 왔었다. 서운산 자락 앵초화가 피는 곳은 단 한 군데, 나만이 아는 곳이다. 습기를 약간 머금은 햇빛 드는 기슭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음하는 바램, 나만의 공간이기를 원하는 곳이다. 나의 지나친 욕심이다. 자연은 만인의 것인데 아직도 욕심이 가득찬 세속의 나다. 작년보다 일주일이 이른 오늘 앵초화를 만나러왔다. 활짝 피었을까, 꽃망울만 있을까, 사람들의 발길로 터전을 잃지는 않았을까.. 조금 조바심 나는 마음으로 앵초화를 만나러 한걸음 한걸음. 다행이도 앵초화는 나를 반긴다. 이쁘다. 꽃망울을 떠뜨린 꽃, 내어 보이기 싫어 아직 꽃망울, 감싸고 보호하는 파란 잎새들.. 너무 이쁜 네가 나를 기다렸구나. ..

즐거운산행 2023.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