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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편지 오늘은 3.1절. 아침에 집 베란다에 태극기 달고 탑골공원으로 가고 있네. 그날의 비폭력 저항 함성 소리를 뜻을 함께하는 친구들과 다시 듣고 싶어 집을 나섰지. 전철 안이네. 매번 한양 가는 길이 멀게 느껴지지 않음은 배낭 속에 책이 있기 때문. 오늘은 서박사의 시집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을 넣었지. 월간 2021년 3월호에 신인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눈물'이란 詩가 참으로 가슴에 와닿네. "눈물 나는 눈으로 세상을 보면 용서하지 못할 게 없고, 눈물 나는 맘으로 인간을 보면 측은치 않는 이가 없다"는 싯구를 읽으니 눈물이 날 것 같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오늘이란 시간은 눈물을 흘리고, 눈물을 삼키는 그러한 순간인 것 같네. 빛처럼 광속으로 스쳐도 안개 같은 눈물이 베여 있는 그러한 순..

세상이야기 2024.03.02

수용의 2막, 그 길

수용의 2막, 그 길 볼록북(bollogbook)을 통해 '나만의 책'을 만드셨다는 군사학 박사 선배님의 권유에 나의 지난 페북 글을 편집하여 발행사(볼록북)로 보내니 4일 만에 책으로 만들어 집으로 보내주었다. 수록된 글 양을 고려해 2021-2022년도 글과 2023년도 글, 2권을 만들어 보았다. 시험삼아 1권은 기본 커버, 2권은 하드 커버(기본 커버보다 2만원 더 비쌈)로 했는데 1권이 먼저 도착했다. 먼저 편집하여 신청한 2권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걸 보니 하드 커버 제작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모양. 책 제목을 뭘로 할 까 생각하다가 페북 글이 전부 군 전역 후 인생 2막을 걸으면서 썼던 글이라 '수용의 2막, 그 길'로 정했다. 글을 쓴 일자 순으로 자동 편집이 되고, 사진을 원하는 대로 수..

세상이야기 2024.03.01

봄비

봄비 친구가 보내준 사진 한 장. 남쪽에 매화가 활짝 피었다는 봄소식이다. 입춘(2.4)을 맞이한지 꼭 2주째인 오늘 하루종일 봄비가 내렸다. 지난 겨울동안 입었던 두꺼운 옷을 벗어버리고 솜털 같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찾아온 봄비다. 책을 읽다가 괜히 자주 창을 열어 빗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빗속의 바람은 봄꽃 향기를 몰고 왔다.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는 자연의 소리와 향기. 어젠 인문학 기행으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메소포타미아와 그리스 로마 문명이 전시되고 있었다.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쐐기문자 문명, 신화의 세계와 인간 세상의 닮은 모습을 그려낸 그리스 로마 문명. 두 문명의 공통점엔 신과 인간이 있었다. 특히 그리스와 로마인들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신과 신화를 만들어냈다. 두 나라는 ..

세상이야기 2024.02.19

내가 본 우남의 위대성

내가 본 우남의 위대성 1. 조국의 미래를 위해 우남이 마련해 놓은 가장 위대한 유산 '한미 상호방위조약' 1953년 10월 1일 워싱턴에서 번영태 외무장관과 덜레스 국무장관에 의해 조인 "본 조약의 당사국들은 모든 국민과 모든 정부와 평화적으로 생활하고자 하는 희망을 재확인하며... 당사국 중 어느 일국이 태평양 지역에 있어서 고립하여 있다는 환각을 어떠한 잠재적 침략자도 가지지 않도록 외부로부터 무력 공격에 대하여 자신을 방위하고자 하는 공통의 결의를..." (전문) "상호 합의에 의하여 미합중국의 육군, 해군, 공군을 대한민국의 영토 내와 그 부근에 배치하는 권리를 대한민국은 이를 허용하고 미합중국은 이를 수용한다." (제4조) 2. 경제발전의 바탕을 마련 군사적 안보에이어 경제협력에 관한 협상은 ..

세상이야기 2024.02.11

다큐영화 '건국전쟁'을 보고

다큐영화 '건국전쟁'을 보고 '물로 씌어진 이름'을 완독하고 예정대로 몇몇 육사 동기생과 다큐영화 '건국전쟁'을 보았다. 이 다큐는 1965년생 김덕영 감독이 만든 영화다. 그는 영화상영 후 감독과의 시간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1965년생으로 대학생 당시 386세대로서 이승만을 독재자, 6.25전쟁 시 혼자 살고자 한강철교 폭파전 도망간 비겁자로 보았다. 그러나 어느 날 북이 6.25전쟁이 끝난지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평양 거리에 '이승만 타도' 광고판을 붙여놓고 이승만이 민족해방을 방해한 원흉이라고 선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내에서도 종북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승만 지우기에 올인하고 있는 사실에 강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승만에 대해서 공부를 했고 지금에 와서야 이승만에대한 바른 역사를 스..

세상이야기 2024.02.07

우남 이승만

우남 이승만 난 이 책(물로 씌어진 이름, 전 5권)을 읽기 전 섣부른 독선감과 읽으면서 독중 단상의 글을 썼었다. 특히 독중 단상에선 이 책을 다 읽고 소감을 밝히신 배진영 월간조선 편집장의 글을 소개한 바도 있다. 그 분은 이 책이 "독립운동가로서, 민족지도자로서 우남 이승만의 고초와 고뇌를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우남으로 하여금 그런 고초와 고뇌를 하게 만든 그 시대의 역사를 그려내고자 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 오늘 5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나에게도 똑같은 느낌이 다가왔다. 이 책에선 이승만이 한성감옥을 나와 1904년 겨울에 민영환과 한규설의 밀서를 가지고 제물포에서 미국을 향해 배에 오른 이후 해방이 되기까지 40여 년의 미국 망명 생활은 이승만 개인의 역사가 아닌 세..

세상이야기 2024.02.05

이어진 인연

이어진 인연 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한 줄의 글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어제 잠을 청하기전 나의 머릿속을 헤집던 한 단어가 다시 벌떡 일어나 검색창을 누르니 그 단어를 따라 나타난 친구의 블로그 글이 나타났지요. 송구한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지난 날 나에게 학문적으로, 사상적으로 많은 배움을 준 친구. 친구는 여전히 학자로서, 史家로서, 시인으로서, 화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그의 글 서고(블로그)에 담겨 있었습니다. 블로그 구독 신청을 먼저하고 단 숨에 몇 개의 글을 읽어내려 갔습니다. 친구 고향과 아내의 고향에서 시화전도 열었네요. 사가로서 역사의 현장으로 사료채집의 걸음도 많이 했고, 최근엔 시집과 자서전도 출간했네요. 발간한 시집 이름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물에 ..

세상이야기 2024.02.03

배다리공원 봄기운

1주일 후면 입춘이다. 봄기운이 도는 것 같은 날씨에 저수지 진흙도 부드러워져 물오리들이 부지런히 흙을 뒤집고, 물속에선 흰 저어새 두 마리가 부리로 물을 좌우로 저어~저어면서 먹이를 찾고 있다. 잉어, 붕어도 떼를 지어 사람들 가까이서 봄을 맞이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 연못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흰부리새 한 마리도 보았다. 배꽃이 아름다웠던 소사벌에 과수원들이 헐리고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자연저수지를 끼고 공원이 조성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물을 찾아, 먹이를 찾아 생명들이 노는 이 곳은 사람들에게 큰 축복♡ 20240128, Song s y

세상이야기 2024.01.28

남한산성 북문, 서문, 무망루

병자호란의 역사를 지닌 남한산성은 오랜기간 동안 축조된 성으로 알려져있다. 삼국시대부터 천연의 요새로서, 특히 신라 문무왕이 한수지역에 본격적으로 쌓은 주장성이라는 기록이 있다. 지난 해 용인 처인성에 갔을때 몽골군이 이 남한산성을 지키던 고려군을 굴복시키지못해 우회하여 남하하다가 처인성에서 김윤후에게 패했다는 기록도 있었다. 곧 입춘을 앞두고 내린 눈이 녹기 전에 성곽에 쌓인 눈을 보고자 남한산성을 찾아 3곳만 보았다. 행궁에서 가장 가까운 북문은 병자호란 당시 영의정 김류의 주장으로 조선군이 청군에 기습공격을 하고자 열고 나간 성문이다. 약 300여 명의 병사가 기습 출병했으나 전멸하였다. 성문밖의 계곡은 깊고 험악하다. 적이 얼마든지 매복하여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공간같았다. 기습이라고 하나 의지만 ..

FB단상 2024.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