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오늘은 3.1절. 아침에 집 베란다에 태극기 달고 탑골공원으로 가고 있네. 그날의 비폭력 저항 함성 소리를 뜻을 함께하는 친구들과 다시 듣고 싶어 집을 나섰지. 전철 안이네. 매번 한양 가는 길이 멀게 느껴지지 않음은 배낭 속에 책이 있기 때문. 오늘은 서박사의 시집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을 넣었지. 월간 2021년 3월호에 신인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눈물'이란 詩가 참으로 가슴에 와닿네. "눈물 나는 눈으로 세상을 보면 용서하지 못할 게 없고, 눈물 나는 맘으로 인간을 보면 측은치 않는 이가 없다"는 싯구를 읽으니 눈물이 날 것 같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오늘이란 시간은 눈물을 흘리고, 눈물을 삼키는 그러한 순간인 것 같네. 빛처럼 광속으로 스쳐도 안개 같은 눈물이 베여 있는 그러한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