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12

서울둘레길 7구간(일자산 코스)

서울둘레길 7구간(일자산 코스) 오늘은 고향친구들과 서울둘레길 걷는 날.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수명대장이 코스를 선정하느라 고생했다. 원래는 13구간(안양천상류 코스, 석수역~구일역)을 걸을 계획이었으나 장마 뒤 찜통더위가 예상되어 숲이 있는 7구간(일자산 코스)으로 변경한다는 통지가 왔었다. 그러던 차에 트레킹 이틀을 앞두고 오늘의 날씨가 비가 내릴 예정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그래서 수명인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 비가 와도 쉬이 걸을 수 있는 안양천상류 코스로 다시 변경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평택엔 비가 오지않는다. 예정된 둘레길 안양지역엔 비가 내리나? 비를 맞으며 하천을 낀 평지 둘레길을 걸으면 또 무슨 사연을 만날 수 있을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베낭을 꾸리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오늘 서울,..

즐거운산행 2024.07.27

재미있는 '게(蟹)'그림 두 점

재미있는 '게(蟹)'그림 두 점 단원 김홍도의 스승 강세황은 '단원기'에서 "(김홍도는) 못 그리는 것이 없다. 인물, 산수, 신선, 부처, 꽃과 과일, 동물과 벌레, 물고기와 게 등이 모두 묘한 경지에 이르러, 옛사람과 비교해도 거의 대항할 만한 자가 없다"라고 했다. 여기서 언급된 게(蟹) 그림은 어떤 모습인지.. 단원의 작품 '해탐노화도(蟹貪蘆花圖)'엔 게 두 마리가 갈대를 두고 싸우고 있는 모습이 있는데, 그림 옆에 '바다 용왕이 계신 곳에서도 옆으로 걷는다(海龍王處也橫行)'라고 써있다. 단원은 이 그림을 받는 사람에게 '권력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말고, 자신의 소신을 지켜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장승업의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란 작품에도 게 그림(세 마리 중 한 마리는 색깔이 다르..

세상이야기 2024.07.24

김홍도 그림연습 소감 2

김홍도 그림연습 소감 2 하루에 한 점씩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를 연습해보는데 어떤 날은 거의 동일한 소요 시간에 2점씩 그려지기도 한다. 신윤복의 그림에 비해 대체적으로 한 그림에 많은 수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단원의 그림엔 서민들의 인간미와 서정성이 짙게 묻어있다. 처음 8점을 그려 보았을 때 느낀 소감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려야 할 사람들이 많음에도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고 붓펜 가는대로 어색함 없이 그려지는 것은 소탈, 소박함이 내재되어 있는 단원 그림 특유의 성격 때문이 아닐까? 만약 화폭에 격식, 엄숙, 비장감이 스며있다면 마음이 움츠려들고, 손도 경직되어 선을 속도감있게 긋지 못할 것이다. 11점을 더 연습하여 총 19점. 빨래터, 서당, 무동, 우물가, 벼타작, 논갈이, 길쌈, 행상, 자리짜..

세상이야기 2024.07.21

올드 랭 사인

올드 랭 사인 오늘은 '올드 랭 사인'의 가사를 쓴 스코틀랜드 시인 로버트 번스가 사망한 날. 역사학자이며 시인, 화가인 친구가 시인이 작고한 날을 맞이하여 쓴 글을 보내주었네요. 허락 받고 올리는 글이니 일독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전 이 글을 받고 짧은 답장을 보냈습니다. '아주 좋은 글 보내주어 감사하오. Old long since의 모든 역사가 담겨있네. 因과 緣이 잠깐 만나 서로 相을 이루다 어느 순간 흩어지는 삶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쉬는 가사와 곡. 그래서 인간의 감성이 빚어낸 예술은 위대한 것 같네.' 시인 로버트 번스와 올드 랭 사인 雲靜, 仰天2024. 7. 21. 11:32 1796년 7월 21일 오늘, 스코틀랜드의 서정시인(lyrical poet)인 로버트 번스(Robert Burns,..

세상이야기 2024.07.21

시조집 '수렴의 시간'

시조집 '수렴의 시간' 주말 넉넉한 시간에 단원의 그림 3점(대장간, 마상청앵, 노상파안)을 그리다 택배 초인종 소리를 듣고 받아본 귀한 시조집, 최성자 시인님의 '수렴의 시간'. 그림 연습을 마치고 시조집을 손에 들고 읽어내려 간다. 시인의 서두 말씀이다. '시조를 쓰는 날, 하나의 상처가 아문다. 하다 만 사랑이 완성된다. 누군가를 만나 마음을 나눈다. 과거와 미래가 지금이 된다. 그렇게 규칙적인 심장 소리에 맞춘 마음, 화양연화(花樣年華) 한 권이 되었다'. 화(花)의 첫 시조, '아침'부터 감동이다. '껍데기 벗어던진 한밤을 치러내고 무향의 하얀 알몸 방안 가득 앉았네 몽롱이 실눈을 뜨고 맞이하는 반가움' 새날을 맞이하는 감흥을 노래하듯이 읊을 수 있구나. 부드러운 운율을 타고 쉽게 시조를 읊어가..

세상이야기 2024.07.19

폭우

폭우 하늘 천정이 뚫렸나, 천벌을 내리나.. 밤부터 계속 폭우가 쏟아진다. 저수지가 많고, 서해로 빠지는 지천이 많아 좀처럼 홍수피해가 나지않는 이곳에도 도로가 물에 잠기고 하천이 범람하려고 한다. 전철을 타고 역에 내린 사람들, 물에 잠긴 역광장을 보고 어찌할지 모른다. 인접 안성 고삼저수지에선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차량 운행을 삼가하고 저지대 및 산아래 거주민들은 산사태에 주의하라는 안전 문자 안내가 계속 뜬다. 경기북부 지역에 폭우가 더 쏟아지고 있으니 북이 매설한 나뭇잎지뢰가 떠내려와 민간인 살상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98년에도 그러했다. 연천, 파주, 송추지역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 ASP(Ammunition Supply Point)에 보관중이던 일부 지뢰가 유실, 곡릉천 일대에서..

세상이야기 2024.07.18

단원의 그림 '씨름'

단원의 그림 '씨름' 참 많이도 보아온 단원의 그림 '씨름'. '서당'과 함께 단원의 대표적인 그림이다. '서당'에선 훈장님으로부터 꾸중을 들은 학생의 눈물 찔끔거리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고소하다며 웃으며 바라보는 동료 학생들의 모습도 참 재미있다. 해학이 넘친다. '씨름'은 짚신을 벗어놓고 링(?)에 올라 미간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용을 쓰며 힘과 함께 기술을 거는 모습이 박진감 넘친다. 자세로 보아 안다리 기술을 건 선수가 유리하게 보이는데 결과는 모르겠다. 되치기 당했을수도.. 두 선수만 그려 볼 생각으로 덩치 큰 선수의 모습으로 구도를 잡았는데 다 그리고 보니 구경꾼들도 그리고 싶어졌다. 남은 여백에 모든 구경꾼들을 넣으려면 작은 크기의 사람들로 그릴 수 밖에. 다 그리고나니 불균형의 ..

세상이야기 2024.07.16

서울둘레길 8구간(장지~탄천 코스)

서울둘레길 8구간(장지~탄천 코스) 오늘은 서울둘레길을 걷는 날. 최근 날씨는 변동성이 심해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특히 국지적으로 기습적인 비를 뿌리고 있어서 수명 산행대장은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를 주시하면서 날씨에 맞는 코스 선정에 고민하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13구간 안양천 상류 코스(18.2Km)를 걷는 것이었는데 비와 습도, 거리를 고려하여 비교적 짧은 거리인 8구간 장지~탄천 코스를 걷겠다는 최종 통보. 이 구간은 올림픽공원역에서 출발하여 오금1교~성내4교~장지교를 지나 탄천을 타고 수서역에 이르는 약 9.5Km 거리에 해당되는 길이다. 송파구청에서 개발한 송파둘레길(전체 21Km) 일부를 걷는 길이라 할 수 있다. 트레킹 하루 전날 "내일 트레킹 시간의 기온은 31도, 풍속 2~3m/s, ..

즐거운산행 2024.07.13

김홍도 그림 그리기 연습 소감

김홍도 그림 그리기 연습 소감 같은 풍속화이지만 단원 김홍도의 그림은 혜원 신윤복의 그림과 달리 보다 사실적이며 따뜻한 인간미가 풍긴다. 대부분 다양한 서민 생활, 삶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생생하게, 현장감 있게 그린 그림들이다. 화폭에 손 가는대로 휘갈겨 그린 듯한 느낌도 받는다. 그림의 성격을 식물로 표현하자면 애기똥풀, 금계화 등과 같이 아무곳에나 자라는 들꽃 같다. 1745년 안산, 중인 집안에서 태어난 김홍도는 일찍부터 당시 뛰어난 문인화가이자 명문사대부인 강세황으로부터 그림을 배웠다. 단원이 사사를 받던 유아 때 당시 강세황은 마흔 살 무렵으로 벼슬 없이 경기도 안산에 있는 처가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스승 강세황의 단원에 대한 아래 평가는 그가 천부적인 화가 재능을 타고 났음을 말해준다. "단..

세상이야기 2024.07.12

단원 그림 그리기 연습 시작

단원 그림 그리기 연습 시작 처음으로 그려본 단원 김홍도의 대표작 '서당'. 아니다, 혜원의 그림을 연습하면서 느낌이 다른 단원의 '빨래터'를 그린 바 있으니 두 번째네. 당시 한양의 웬만한 서당엔 10여 명 정도가 공부했는가 보다. 갓을 쓴 학생은 나이가 좀 많은 것 같고, 눈물 훔치는 학생은 무슨 이유로 꾸중 들었는지, 심하게 모욕 주는 정청래, 박지원 같은 훈장 모습은 아니네. 서당 학생들의 표정을 자세히 묘사못해 좀 어색한 모사(模寫)가 되었다. 단원의 무궁한 그림 세계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20240707, Song s y

세상이야기 2024.07.12